박의래
| 2026-10-02 15:42:33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975년 일본 도쿄화랑에서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 전시가 열렸다.
권영우, 박서보, 서승원, 이동엽, 허황의 작품을 '흰색'이라는 공통성으로 묶어 한국 미술의 '백색'을 소개한 전시였다.
'백색'은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하나의 미학적 담론으로 자리 잡는 동시에 시대와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부여돼 왔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오는 7일부터 열리는 기획전 '백색, 가장 가까운 흰색'은 1975년 도쿄화랑 전시를 출발점으로 삼아 백색 담론이 형성된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작가들의 개별적인 경험과 기록을 살펴보는 자리다.
전시는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백색을 둘러싼 논의와 관련 자료를 통해 백색 담론의 흐름을 되짚는다.
야나기 무네요시, 최남선, 윤희순, 최순우, 이일 등 15명의 자료와 함께 1908년 최남선이 창간한 '소년' 창간호,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과 그 예술'(1922), 윤희순의 '조선미술사연구'(1946) 등을 선보인다.
1975년 '다섯 가지 흰색'에 참여한 다섯 작가의 작품과 아카이브도 선보인다.
이동엽과 허황의 미공개 작품, 서승원과 허황의 인터뷰 영상, 당시 작가들의 사진과 서명, 권영우가 장정을 맡은 잡지 '시문학', 박서보의 전시 자료, 이동엽의 작업실 사진 등을 통해 백색이라는 거대 담론 아래 놓인 작가들의 개별적인 경험을 조명한다.
특히 이우환이 직접 번역한 이일의 '백색은 생각한다'(1975) 일문 원고와 이우환이 이일에게 남긴 미공개 첨언도 공개된다.
김승중 학예사는 "백색에 대한 과거의 기록을 살피고, 이에 대한 기억을 오늘날 다시 짚어보며 이면을 탐색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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