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4-29 15:42:00
백제의 '금빛' 일까…서울 석촌동 고분군서 금귀걸이 1점 확인
한성백제박물관, 5호 무덤 발굴 조사…주변 무덤서 유리구슬도
올해 축조 과정·무덤방 등 조사…10월 상설 전시 개편서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백제 초기의 무덤이 모여 있는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금귀걸이가 새롭게 확인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사적 '서울 석촌동 고분군' 내 5호 무덤(5호분)으로 명명된 무덤을 발굴 조사하는 과정에서 금귀걸이 1점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박물관 백제학연구소는 3월 말부터 올해 조사를 시작해 최근 유물을 찾아냈다.
출토된 귀걸이 무게는 약 6.14g이며 바깥지름은 2.3∼2.5㎝에 이른다.
굵기는 약 0.5㎝ 정도로, 반지처럼 둥근 모양이다.
연구소 측은 그간의 연구, 출토 유물 등을 고려할 백제가 한성에 도읍을 둔 시기(기원전 18∼475)에 제작된 금귀걸이 양식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금귀걸이가 나온 5호 무덤은 고분군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1976년과 1984년 두 차례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고, 한성백제박물관이 2023년부터 봉분(封墳·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 만든 무덤) 주변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 다시 조사 중이다.
5호 무덤 일대에서는 이전에도 금귀걸이가 출토된 적 있다.
백제학연구소 조사단은 2023년 재조사 지역에 덮인 흙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금귀걸이 1점을 확인했다.
석촌동 고분군 내 다른 무덤에서 출토된 금귀걸이와 금동제 귀걸이까지 모두 포함하면 현재까지 11점이 연구소 조사를 거쳐 발견된 것이다. 그 중 일부는 짝을 이루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5호 무덤에서 출토된 두 귀걸이가 '한 쌍'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두 귀걸이가 출토된 위치, 지층, 주변 유물 상황 등을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5호 무덤 주변에 있는 목곽묘(木槨墓)에서는 유리구슬도 발견됐다.
목곽묘는 무덤구덩이에 나무곽을 짜서 넣고, 그 안에 시신을 담은 관이나 토기 등의 부장품을 안치하는 무덤 형식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 성과가 한성 백제기의 장례 문화와 생활상을 밝힐 주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물관은 새롭게 단장하고 있는 상설전시실에서도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왕도(王都)의 핵심 시설은 방어시설과 왕성, 왕릉"이라며 "한강,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을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석촌동에서 출토된 금귀걸이를 포함해 최신 발굴 조사 성과를 정리해 올해 10월에 새로운 전시 공간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석촌동 고분군은 백제가 한성에 도읍을 둔 시기(기원전 18∼475)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유적이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1917년경까지 석촌동과 가락동 인근에는 약 300기의 무덤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다수가 파괴됐고 현재는 일부만 남아있으며, 발굴 조사를 통해 대형 돌무지무덤, 널무덤, 독무덤 등이 잇달아 확인됐다.
2016년에는 1호 무덤과 2호 무덤 사이 지하에서 기존 무덤에 덧붙여서 만드는 방식의 대형 돌무지무덤이 드러나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구소는 올해 5호 무덤을 어떻게 조성해서 쌓았는지 등 축조 방법과 과정을 중심으로 살펴본 뒤 무덤 주인이 묻혔을 공간도 중점적으로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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