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
| 2021-05-19 15:40:26
'매치가 별건가' 매치플레이 처음 출전한 배소현, 7홀차 대승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배소현(28)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회한 뒤에도 6시즌을 2부투어에서 보냈고, KLPGA투어에서 뛴 3시즌은 모두 상금랭킹 100위 밖으로 마쳤다.
늦가을이면 늘 다음 시즌 시드를 따기 위해 시드전을 뛰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 배소현은 눈에 띄게 성적이 좋아졌다.
5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컷 탈락이 없는 배소현은 톱10에 두 번 진입하며 상금랭킹 15위(5천379만원)에 올랐다.
배소현은 19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지현(25)을 상대로 7홀 차로 이겼다.
2018년 박인비(33)가 세운 대회 최다홀차 승리(9홀차) 기록에 근접하는 대승을 거둔 배소현은 놀랍게도 "매치 플레이 대회는 처음 출전했다"고 밝혔다.
상위 랭커 64명만 출전하는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 나설 자격을 지금까지 한 번도 갖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금랭킹 덕에 이 대회 출전권을 받은 배소현은 "올해도 이 대회 기간은 당연히 쉬는 주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도 하지 않았다"면서 "연습 라운드 때 처음 코스를 돌아봤다"고 말했다.
이날 배소현은 12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투어에서 6승을 올린 오지현을 압도했다.
배소현은 "1, 2번 홀에서 좋은 샷과 좋은 퍼트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다"면서 "샷과 퍼트 모두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매치 플레이가 처음이지만 뜻밖의 대승을 올린 배소현은 그러나 "매치 플레이라고 해서 스트로크 플레이와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버디를 할만한 홀에서는 버디를 노리고, 안전하게 파를 지킬 홀에서는 파를 지키면 되겠더라"는 배소현은 이어지는 조별리그 2, 3차전도 같은 전략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 걷지도 못할 만큼 허리가 아파 수술까지 받고 2월에야 훈련을 시작했다는 배소현은 "욕심은 금물"이라면서 "이번 대회는 보너스라 여기고 딱히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매일매일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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