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밴드로 전환 앞둔 소란…"이별에 죄책감 갖지 말아요"

3인 체제 마지막 미니앨범 '드림'…내년 1월 콘서트 후 서면호·이태욱 떠난다

이태수

| 2025-10-16 15:36:13

▲ 포즈 취하는 소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밴드 소란이 16일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뮤직에서 열린 미니앨범 '드림'(DREAM)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면호, 고영배, 이태욱. 2025.10.16 mjkang@yna.co.kr
▲ 포즈 취하는 소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밴드 소란이 16일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뮤직에서 열린 미니앨범 '드림'(DREAM)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면호, 고영배, 이태욱. 2025.10.16 mjkang@yna.co.kr
▲ 포즈 취하는 고영배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밴드 소란의 고영배가 16일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뮤직에서 열린 미니앨범 '드림'(DREAM)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6 mjkang@yna.co.kr

1인 밴드로 전환 앞둔 소란…"이별에 죄책감 갖지 말아요"

3인 체제 마지막 미니앨범 '드림'…내년 1월 콘서트 후 서면호·이태욱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이별은 슬플 수밖에 없지만, 조금이라도 덜 슬프도록 시간을 가지고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어요." (고영배)

데뷔 15주년을 맞은 밴드 소란이 새 미니앨범 '드림'(DREAM)을 내고 고영배 1인 밴드로 전환한다. 소란이라는 이름은 계속 쓴다.

소란은 신보 발매를 하루 앞둔 16일 서울 마포구 소속사 엠피엠지뮤직에서 연 쇼케이스에서 "세상에 없던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서 앨범을 같이 만들고 그 활동까지 하고 (3인 활동을) 매듭짓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밴드는 2010년 미니앨범 '그때는 왜 몰랐을까'로 데뷔해 '리코타 치즈 샐러드', '살빼지 마요'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현재 고영배(보컬), 서면호(베이스), 이태욱(기타)으로 구성돼 있다.

소란은 이번 미니앨범과 내년 1월 17∼18일 서울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릴 스탠딩 콘서트 이후 고영배 1인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13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려 팬들을 놀라게 했다. 서면호와 이태욱은 콘서트 이후 밴드를 떠난다.

고영배는 "올봄쯤 재계약과 관련해 저희의 미래를 고민해 보다가 지금 이 타이밍에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맞는다는 결정을 했다"며 "마지막 공연까지 열심히 준비할 테니 지켜봐 주시고, 이후에도 저희 세 명을 응원해 달라"고 설명했다.

팀을 떠나는 이태욱은 "정말 고민을 오래 하고 내리게 된 결정이다. 제 마음이 아쉽다는 측면보다는 팬들의 마음이 걱정돼 위로해 주고픈 마음에 앨범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콘서트로 위로하고 싶었다"며 "1월 콘서트까지 열심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앞으로도 소란과 저희 세 명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면호도 "남은 기간 방송과 공연 등의 스케줄로 팬들과 멋지고 예쁜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여러분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저희와 함께 더 좋은 시간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3인 체제로는 마지막 앨범이 될 '드림'에서는 소란 활동으로 꿈을 꾼 과거와 현재 그리고 꿈을 꿀 미래를 그린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를 비롯해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꿈을 꿨어',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같은 '밤 시', 새벽 어스름의 차가운 공기를 묘사한 '새벽별' 등 다섯 곡이 담겼다.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는 그동안 소란이 선보인 적 없던 미디엄 템포의 모던록 사운드로 이뤄진 곡이다. 밴드의 15년 역사상 처음으로 송캠프에서 외부 작곡가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서면호는 "타이틀곡의 데모를 들었을 때 딥한(깊은) 저음으로 곡을 깔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존 소란의 느낌보다 모던하면서도 저음이 강조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고영배는 "저희에게 이미 있던 곡인 듯 새로운 곡인 듯 절묘하게 분위기가 섞인 곡"이라며 "곡을 만들 때 컨디션이 좋아서 분위기에 취하다 보니 음역대를 너무 높게 만들고 말았다. 챌린지를 요청하는 가수분들마다 '진짜 챌린지(도전)'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별을 했을 뿐인데 헤어진 사람과의 기억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 걸 봐 왔다"며 "그러지 말고 이별에 아파하지 말고 스스로 사랑하자는 메시지가 담긴 저희 노래 가운데 흔치 않은 이별곡이자 발매한 노래 가운데 가장 높은 곡"이라고 덧붙였다.

이별에 대해 자책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노랫말은 밴드의 재편을 앞두고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처럼 들리기도 한다.

고영배는 "저는 연애를 오래 하고 결혼한 사례라 이별에 익숙하지 않다. 이별은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라며 "상당히 예전에 '나중에 써야지'라고 써 놓은 이별과 관련된 내용을 이 곡의 비트를 듣고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붙인 것이다. 우연이었지만 앨범에 수록하고 보니 우리의 상황과 잘 맞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연인과의 이별을 생각하며 쓴 가사지만 이것에 공감하신다면 팬들에게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바랐다.

팀을 떠나는 서면호와 이태욱은 1월 콘서트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영배도 멤버들과 15년간 쌓아온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은 '아름다운 인사'에 집중하고 있기에 (1인 체제 전환 이후) 어떤 음악을 해야겠다는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게 됐다고 댄스곡 같은 다른 장르에 도전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는 멤버들과 열심히 만들어 온 것을 유지, 발전시키고 싶어요." (고영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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