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23년 만에 고향 평창서 영면에 들다

이전 추진위, 주민 환영 속 부부 유택 봉평면 이장·묘역 조성

김영인

| 2021-11-19 15:38:23

▲ 이효석 부부 사진 [촬영 안철수]
▲ '메밀꽃 필 무렵' 배경 봉평에'효석 달빛언덕' 개관 [평창군 제공=연합뉴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23년 만에 고향 평창서 영면에 들다

이전 추진위, 주민 환영 속 부부 유택 봉평면 이장·묘역 조성

(평창=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한국 단편소설의 백미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1907∼1942) 선생의 묘가 고향 평창으로 옮겨졌다.

가산 이효석 선생 부부 유택 이전 추진위원회는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 묘지에 안치된 선생의 부부 유택에서 제를 지내고 유해를 봉평으로 봉송, 각급 기관장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했다.

추모식은 오후 3시부터 문학과 예술이 인생의 전부인 선생을 흠모하면서 생전에 좋아한 슈베르트의 보리수를 두 명의 성악가가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보리수를 창작극으로 승화한 현대 무용을 선보여 고요하면서도 엄숙한 가운데 극진한 예를 다했다.

특히 지역 문인이 창작 추모 시를 낭독하는 등 추모 분위기 속에서도 선생을 맞은 지역의 기쁨을 함께 표현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했다.

유택 이전은 선생의 유해를 작품 속 고향인 평창에 안치하고 싶다는 지역 여론을 장남 이우현 씨가 받아들이면서 합의가 이루어졌다.

선생의 유해는 1942년 사망한 후 아버지에 의해 진부면 하진부리 고등골에 안장됐으나 1972년 영동고속도로 건설공사로 인해 용평면 장평리 산록으로 묘가 이전됐다.

그 후 또다시 1998년 9월 영동고속도로가 확장되면서 묘지 앞마당 일부가 잘려 나가게 되자 유족에 의해 연고가 없는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으로 이장됐다.

평창군은 봉평면 효석문화예술촌 내 달빛언덕 앞에 선생의 묘역을 조성할 방침이다.

최창선 이전 추진위원장은 "그동안 효석문화제를 개최하면서 선생의 묘소가 경기도에 모셔져 있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이제야 선생과 관련한 선양사업의 종지부를 찍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선생 부부의 유택 안치를 통해 전국 제일의 문학도시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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