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
| 2026-04-08 15:31:48
'사냥개들2' 이상이 "리베로 같은 역할, 실제 저와 똑 닮았죠"
복싱선수 출신 코치 최우진 역…우도환과 '브로멜로'로 관심
"고교시절 팬이던 비 열정에 반해…시즌3로 이어지길"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김주환 감독님이 제가 맡은 우진이는 배구에서 리베로 같은 역할이라고 하셨어요. 리베로는 공격은 못 하지만, 모든 공격의 시작은 리베로부터 출발한다면서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이상이는 넷플릭스 '사냥개들 시즌2'(이하 사냥개들2)의 주인공 최우진 역을 배구의 수비 포지션인 리베로에 비유했다.
리베로는 배구에서도 특별한 포지션이다. 스파이크 등 직접적인 공격을 할 수 없지만 팀의 수비를 담당하며 공격력에 힘을 보탠다.
이상이가 연기한 최우진은 복싱 선수를 포기하고 코치로 전향한 인물이다. 링의 주인공에서 조력자가 된 그는 김건우(우도환 분)를 복싱 세계 챔피언으로 이끄는가 하면, 김건우를 도와 목숨을 위협하는 위기를 헤쳐 나간다.
조력자 같은 면모는 이상이가 최근 출연한 tvN '보검매직컬'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발소 원장 박보검을 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유머와 위트로 어려움을 넘기는 모습이 '사냥개들2'의 최우진과도 닮았다.
이상이는 "감독님이 인물들의 접점이 저라고 하셨다"며 "'사회성이 없는 건우는 네가 없으면 안 돼, 네가 중요한 만남의 장소야'라고 얘기하셨다. 실제 저도 다른 사람들과 거의 모든 걸 오픈하고 편하게 지내는데, 감독님이 대본을 쓰시면서 제 진짜 모습을 투영해주신 것 같다. '보검매직컬' 역시 진짜 제 모습대로 출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냥개들'은 불법에 맞서는 두 청춘 복서 김건우와 홍우진(이상이)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물이다. 둘은 2023년 공개된 시즌1에서 불법 사채 조직과 싸웠고, 3년 만에 공개된 시즌2에선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에 대적한다.
이달 3일 공개된 시즌2는 사흘 만에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이 집계한 넷플릭스 톱 10에서 비영어 쇼 2위를 기록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상이는 "시즌2에 대한 우려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주위에서 '시즌1보다 시즌2가 나은 것 같아', '재미있다'는 얘기를 해줬다. 속편이 전편을 이기기 쉽지 않은데, 시즌2가 액션도 더 멋있고 속도감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웃음 지었다.
'사냥개들'은 김건우, 홍우진의 고군분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버디물로, 두 사람의 팀워크가 작품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상이는 이 같은 호흡이 멜로만큼 끈끈하다는 점에서 '브로멜로'(브로맨스+멜로)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상이는 홍우진이 "가족은 죽을 때까지 서로를 지켜준다"는 말로 김건우의 각성을 끌어내는 장면을 찍으면서 우도환, 김주환 감독과 '브로멜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 장면을 찍는 게 쉽지 않았어요. 30∼40분 쉬면서 감독님과 복도에서 얘기를 나눴죠. '한 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이다', '가족은 죽을 때까지 서로를 지켜준다'는 대사는 애드리브였어요. 그런데도 도환이가 너무 잘 받아주더라고요. 감독님이 그 장면을 찍으면서 같이 우셨다고 했어요. 그 장면으로 도환이, 감독님과 관계가 더 깊어졌죠."
새로운 빌런(악인)으로 합류한 정지훈(가수 비) 역시 '사냥개들2'에 힘을 실어준 포인트다.
이상이는 비의 팬으로 과거 한 UCC 콘테스트에서 비의 '레이니즘' 춤 영상을 올려 1등을 차지한 적 있다.
그는 "형과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다. 영상의 주인공인 가수와 일로 함께할 수 있다니 '진짜 사람 일은 모른다' 싶었다"고 떠올렸다.
가까이서 본 정지훈의 열정에 다시 반했다는 그는 "여전히 제겐 너무 멋진 스타다. 제가 초등학생 때 데뷔했는데 지금까지 활동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선배로서 배울 점이 많았고, 열정이 대단했다. '그 열정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거구나' 싶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상이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복싱의 매력에 푹 빠졌다. 촬영을 끝낸 지난해 여름엔 복싱 생활체육 대회에 나갔고, 지금도 일주일에 4~5회 복싱을 하고 있다. 그는 "촬영을 끝냈을 때 어깨도 가볍고 몸 상태가 최고였다"며 "관장님이 한번 나가 보겠느냐고 해서 몰래, 조용히 나갔는데 다행히 지진 않았다. 앞으로도 복싱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사냥개들2'는 임백정이 국정원 블랙 요원 최신형(박서준)의 사냥개가 되기로 결정하는 등 시즌3를 암시하는 결말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상이는 "미래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결말은 누가 봐도 시즌3에 대한 것 같았다"고 웃으며 "미국 드라마도 시즌 7∼8을 많이 하지 않나. 계속 시즌제로 이어졌으면 하는 욕심과 바람이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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