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10-08 15:26:20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가유산청이 내년 1월부터 궁궐과 왕릉 관람료를 인상하려 했으나, 일정이 연기될 전망이다.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궁·능 관람료 인상안 마련과 발표, 인상안 시행 시점을 모두 '미정'으로 표기했다.
올해 8월 대통령 업무 보고 당시 밝힌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궁·능 관람료 현실화 방안을 설명하면서 "11월 중 새로운 관람료 기준을 발표하고,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달 중 한복 무료 관람 제도와 국민 부담, 공공성 등을 검토한 뒤 내년 1월 관람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관람료 인상 폭이나 적용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관람 추세를 고려해 필요한 시설을 정비한 뒤, 추후 논의를 거쳐 관람 요금을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허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관람객을 위한) 쉼터, 안내 데스크, 장애인을 위한 이용시설 등이 부족한 상황이고 예약 시스템도 덜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허 청장은 정보무늬(QR 코드) 활용 등을 거론하며 "(궁·능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했는데 현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연구 용역을 거쳐 단계별 인상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궁궐과 종묘 관람료를 5천원, 조선왕릉의 관람료를 3천원으로 올리는 내용을 포함한 3단계 인상안을 마련했다.
김 의원은 "용역과 국민 토론회까지 이미 진행했고, 단계별 인상 로드맵도 나와 있는데 왜 실행하지 않고 있느냐"며 관련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규형 궁능유적본부장은 최근 관람객이 증가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운영 환경이나 편의시설이 (관람객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본부장은 "최근 토론회에서 한복 문제, 내·외국인 차등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며 "전반적인 제도 정비,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관람료 현실화에 따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뒤 인상하는 것이 조금 더 적절하지 않은가 판단하고 있다"도 덧붙였다.
궁궐과 왕릉 관람료는 2005년 인상된 이후 2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경복궁과 창덕궁 관람료는 성인 1명당 3천원, 창경궁과 덕수궁은 1천원이다. 창덕궁 후원을 관람하려면 추가로 관람료를 내야 한다.
2025년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관람객은 약 1천781만명으로, 이 가운데 69%에 해당하는 약 1천229만명이 무료로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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