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국립오페라단장 "한국적 오페라 개발…인사 논란은 억울"

취임 간담회…"한류 콘텐츠 오페라로 확장, 작품과 관객 연결할 것"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제작·가족 오페라 매년 무대에

권지현

| 2026-05-28 15:26:36

▲ 기자간담회하는 박혜진 단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박혜진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5.28 mjkang@yna.co.kr
▲ 질문에 답하는 박혜진 단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박혜진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5.28 mjkang@yna.co.kr

박혜진 국립오페라단장 "한국적 오페라 개발…인사 논란은 억울"

취임 간담회…"한류 콘텐츠 오페라로 확장, 작품과 관객 연결할 것"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제작·가족 오페라 매년 무대에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박혜진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28일 "해외에서 공연할 수 있는 한국적 색채의 오페라부파(희극적 대중 오페라)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박 단장은 이날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임기 내 추구할 핵심 가치로 '연결을 통한 확장'을 제시하며 작품과 관객, 지역과 세계,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K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성장한 한류 콘텐츠가 클래식과 오페라 분야로 확장되도록 하겠다"며 "한국만의 정서와 이야기를 담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창작 오페라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청이나 춘향 등 그간 제작됐던 슬픈 이야기와는 다른, 코믹하면서 한국적인 색채가 강한 오페라를 제작해 해외에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국립오페라단의 예술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작을 만들고 세계적인 성악가 등을 섭외하는 한편, 어린이·가족 오페라 제작을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10월 선보일 '라인의 황금'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바그너의 걸작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를 제작하고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지휘자·연출가를 섭외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 선보일 '피노키오'를 필두로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가족 오페라도 매년 1회 이상 무대에 올린다.

또 중국 국립공연예술센터, 일본 니키카이 오페라극장 등 해외 주요 오페라 극장·예술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공동 제작과 콘서트를 추진한다.

박 단장은 "뉴욕·도쿄·베이징 등 주요 문화 도시와의 협력을 추진해 한국 오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며 "내년 국립극장에서 각국 오페라를 소개하는 갈라 콘서트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군부대·특수학교·구치소 등을 포함한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는 공연을 확대하고 시민 합창단 네트워크와 후원회 등을 활성화한다.

박 단장은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재임 시절 불거진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명 직후 문화예술계로부터 '공공성이 부족한 인사'라는 반발을 샀다.

그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굉장히 억울한 입장으로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결과가 나왔다"며 "저는 준비된 국립오페라단 단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가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23년 서울시오페라단 공연 '마술피리'에 출연한 프리랜서 성악가가 무대 구조물과 충돌해 사지마비 판정을 받은 후 사망했다.

사고는 이듬해 해당 성악가가 사지마비로 투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론화됐고, 경찰은 같은 해 성악가의 고소로 조사에 착수한 후 최근까지 보완 수사를 이어왔다. 박 단장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다.

이후 일부 예술단체는 '박 단장이 책임을 고인에게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국립오페라단 단장 선임 이후에도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는 '무대 사고 책임 논란이 있는 인물을 임명한 것은 공공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제가 직접 섭외한 사람이 아니어서 고인의 부상 사실을 1년 뒤에야 알았다. 유감스럽다"며 "국립오페라단은 세브란스 병원과 협업해 부상 이후 이송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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