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아
| 2026-07-18 15:26:54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아쉬움 속에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치른 첫 경기에서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시즌 1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LAFC)은 월드컵 이후 정신적으로 회복했다며 이어질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갤럭시와의 2026 MLS 정규시즌 원정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팀이 이긴다면 제가 첫 골을 넣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지만, 더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것은 후반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손흥민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2분 마크 델가도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터뜨리며 LAFC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손흥민은 이번 시즌 MLS 정규리그에선 첫 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소속팀 경기에선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만 2골을 넣었던 그는 지난달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한 채 씁쓸하게 소속팀으로 복귀해야 했다.
돌아와 첫 경기였던 이날 'LA 더비'에서 기다렸던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손흥민은 마침내 미소를 되찾았다.
손흥민은 "많은 분이 기대하신 것보다 (리그 첫 골이) 좀 늦게 터진 감이 없지 않지만, 걱정은 하지 않았다"면서 "경기력이 더 중요했는데, 오늘 좋은 경기를 하면서 골도 기록하고 팀도 이겼으니 전체적인 분위기에 상당히 도움 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부상 없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월드컵 이후) 한국에 가서 잘 쉬고, 좋은 분들과 시간을 보내며 생일(7월 8일)도 한국에서 보내다 보니 그런 것들로 정신적인 회복을 하고 와서 오늘처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대표해서 뛰면서 아쉬운 결과를 얻었을 때는 힘들기도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을 정말 사랑하기에 최대한 돌아오고 싶었다"면서 "경기장에서 느끼는 좋은 감정은 정신적인 피로를 잊게 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LAFC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엘 트라피코'(El Tráfico)로 불리는 LA 갤럭시와의 지역 라이벌 매치에 처음으로 출전해 골을 터뜨렸다.
그는 "더비는 팬과 구단에 모두 특별하며,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 보여준 경기력은 환상적이었다"면서 "우리는 승점 3을 얻을 자격이 충분했다"고 기뻐했다.
LA 갤럭시에서 뛰는 독일 국가대표 출신 스타 미드필더 마르코 로이스와 독일어로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는 손흥민은 "오래전부터 그의 팬이었다. 플레이가 영리하고 지능적이며,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라며 "MLS에 이런 선수가 뛰는 것은 우리가 즐겨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손흥민은 득점에 앞서서 전반전 막바지 동료 드니 부앙가가 얻어낸 페널티킥 때 키커로 나설 것처럼 볼을 들고 있다가 부앙가에게 넘겨주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이 페널티킥을 부앙가가 차서 2-0으로 벌리는 득점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부앙가는 제가 팀에 오기 전부터 계속 페널티킥을 차고 있었다. 그것을 존중하며, 그 선수가 차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양보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 선수들이 다가와서 멘털적으로 시비를 걸곤 하는데, 제가 볼을 갖고 있으면서 부앙가가 편안하게 페널티킥을 찰 수 있게 도와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부앙가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는 제가 넣은 것처럼 기쁘고, 그 친구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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