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남
| 2026-07-25 15:27:48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정치적 중립성 규정 위반 의혹과 관련해 "관할 범위 밖"의 일이라며 인권단체가 요구한 조사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25일(한국시간) 인판티노 회장이 정치적 중립성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비영리단체 페어스퀘어(FairSquare)가 제기한 민원을 IOC가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페어스퀘어는 인판티노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표명하는 발언이나 행위를 통해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한 올림픽 헌장을 위반했다며 IOC에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IOC 대변인은 "IOC 윤리위원회는 페어스퀘어의 민원을 면밀히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리위원회는 이번 민원이 FIFA 회장을 포함해 국제경기연맹(IF)의 거버넌스와 운영, 정부와의 관계, 그리고 해당 종목 규정의 적용에 관한 결정만을 다루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사안들은 모두 IOC 윤리강령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따라서 이번 민원은 IOC 윤리위원회의 관할권 밖에 있으며, 페어스퀘어에도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2020년부터 IOC 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0일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미국 정부와 밀착 행보를 보이며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인판티노 회장은 신설한 'FIFA 평화상'을 지난해 12월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음 시상하는가 하면, 지난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평화위원회' 출범 행사에 참석해 FIFA 대표로 가자 지구에 7천500만 달러 규모의 축구 기금을 투자하는 파트너십에 서명했다.
당시 인판티노 회장은 'USA'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를 의미하는 '45-47'이 새겨진 빨간 모자를 착용해 입방아에 올랐다.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는 미국 국가대표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 유예를 두고 큰 비판을 받았다.
발로건은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16강전에 뛸 수 없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검토를 요청한 뒤 FIFA가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를 1년간 유예하기로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했으나 미국은 1-4로 완패했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