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은
| 2026-09-02 15:34:00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오는 9월 18일 개막하는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영화 연출가를 비롯해 배우, 산악인, 탐험가, 종교인, 기후학자 등 다채로운 분야의 국내 게스트 라인업을 2일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한국영화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과 엄홍길 집행위원장의 만남으로 관객에게 참신한 감동을 안긴다.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 시신을 거둔 실존인물 엄흥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과거 엄흥도 가문 후손 일부가 울주 땅에 터를 잡고 정착해 온 데다, 산악인 엄홍길 집행위원장 역시 그의 28대손이라는 사실이 더해지며 지역과 영화제 모두에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영화제는 과거 동료대원 시신을 수습하려 목숨을 건 휴먼원정대를 이끌었던 엄홍길 대장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히말라야' 상영을 무료로 진행한다.
상영 후에는 장항준 감독과 엄홍길 집행위원장, 그리고 이순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이 함께 진솔한 대화에 나선다.
산악과 탐험의 한계를 넘어선 사람들의 벅찬 이야기를 전하는 스페셜 토크도 마련된다.
아시아 여성 최초 '무보급 단독 남극점 도달' 및 남극 횡단에 성공한 산악인·탐험가 김영미가 '남극에서 온 편지' 감독이자 주인공으로 토크에 참석해 70여 일간의 여정을 전한다.
이어 네팔 히말라야의 미답봉 '사트피크'를 알파인 스타일로 세계 초등(初登)하고 돌아온 대한산악연맹 원정대 안치영 대장과 대원들이 단상에 올라 생생한 현장 기록과 도전 가치를 공유한다. 카라코람과 히말라야 6천m급을 등정한 학생 원정대도 청춘 열정과 대한민국 산악계의 밝은 미래를 관객과 나눈다.
젊은 관객층의 뜨거운 호응이 기대되는 세션도 준비됐다.
크리에이터 '뻔더'(문태호·김명재)가 스키 투어에 나선 70대 노인을 담은 영화 '빌리' 상영 후, 산자락 아래 밤공기 속에서 관객과 몸을 직접 움직이며 나이 듦과 도전, 몸의 가능성을 나누는 색다른 야외 무브먼트 클래스를 이끈다.
관객들에게 삶의 깊이와 힐링을 선사할 게스트도 있다.
법무사사무소를 배경으로 삶과 빚의 고통과 순환을 바라보는 다큐멘터리 '회생' 상영 후 정토마을 능행스님이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다.
영화 영문 제목 'Karma'가 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어인 만큼, 스님의 묵직한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보고 참된 '회생' 의미를 나누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산과 가까이에서 친환경 영화제를 지향해 온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답게, 기후·생태 전문가도 현장을 찾는다.
나사(NASA) 연구원 출신으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으로 활동 중인 이명인 교수가 '제이슨의 나무 상자' 토크에 참여해 기후변화 속 일상적 실천을 논의하며, 남종영 기후변화와동물연구소장이 북극곰 생존을 다룬 '프로스트 이야기'를 통해 생태적 시선을 공유한다.
길고양이 다큐멘터리 '화합로71번길' 상영 후에는 김포도 프레스탁 대표가 생명과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영화제 관계자는 "'투게더: 빅 풋 주니어' 섹션 상영에서는 라이브 더빙 연기에 도전하는 울산 시민들이 직접 무대 위에 오르며 축제 의미를 더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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