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수
| 2026-09-18 15:29:23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밴드 인원이 줄어서 팬들이 상실감도 느낄 것 같았어요. 팬들을 더 이상 허전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걸 채워주는 것은 꾸준한 곡 발매라 생각했어요. 나태해지고 싶지 않았고, 더 부지런해지고 싶었어요."
밴드 소란이 18일 새 미니앨범 '레이어'(Layer)를 내고 올해 1월 보컬 고영배 1인 체제로 전환된 이래 활동 제2막을 열었다.
소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소속사 엠피엠지 뮤직에서 열린 신보 발매 기자 간담회에서 "1월에 멤버들과 함께한 마지막 콘서트와 혼자 한 첫 신곡 발매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팬 분들이 심심해하지 않도록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레이어'는 1인 체제 출범 이후 소란이 시도한 다양한 시도를 한 데 모으고, 새로운 신곡까지 더해 각각의 서로 다른 색깔의 층위(Layer)가 쌓여나가는 과정을 보여준 앨범이다.
타이틀곡 '이별직전'을 비롯해 새로운 시작을 향한 도전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사과 하나를 그려', 걸그룹 아이들의 미연이 피처링한 '세리머니'(ceremony), 시티팝 '딜리버리', 화려한 악기 구성 대신 피아노 한 대와 고영배의 목소리에 집중한 '인사' 등 다섯 곡이 담겼다.
'이별직전'은 발라드 장르에 록킹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반복되는 기타 리프와 점차 고조되는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소란은 이 곡에서 이별을 앞둔 상대에게 조금만 더 곁에 머물러 달라는 마음을 노래했다. 소란의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를 작곡한 박우상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소란은 "새로운 레이어(층)를 쌓아가고 싶다는 욕심에 발라드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연애를 오래 한 뒤 결혼해 살고 있어서 제게 없는 이별 감정을 쥐어짜서 썼다"고 말했다.
그는 새 출발을 알린 이후 꾸준히 디지털 싱글을 내고 절친한 뮤지션 십센치와 합동 콘서트를 여는 등 올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는 "아이돌 가운데서도 음반을 많이 내는 팀 수준의 일정이었다"며 "하지만 체력은 매우 괜찮고, 더 많이 활동하고 싶다. 연말에도 공연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1인 밴드가 돼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과거에는 누가 '소란씨'라고 부르면 '저희는 밴드 소란이고 저는 고영배다. 소란씨라고 하면 (다른 멤버들에게) 실례'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소란씨'가 됐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1인 팀이 돼 MR(반주)을 사용하는 행사도 가능해졌다"며 "행사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웃음 지었다.
소란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사랑한 마음에 죄가 없다'는 고난도의 고음 등이 화제를 모아 아일릿 원희 등 다른 가수들의 챌린지 영상이 이어지면서 그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가 됐다. 신곡 '이별직전' 역시 상당한 난도가 있는 노래다.
그는 "제 나름대로 '노래방에서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곡을 만들자'고 작전을 세웠는데, 그 조절이 좀 잘못된 것 같다"며 "노래방 애창곡이 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다시 웃었다.
또한 "팬들이 노래를 잘한다며 득음했다고 하더라"며 "노래 실력이 늘었다는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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