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지철
| 2026-09-11 15:27:04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민속문화를 사라져가는 과거의 문화가 아닌 현재 제주인의 삶 속에서 이어지는 문화이자 미래 자원으로 바라보고 체계적인 진흥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강소전 제주대학교 강사는 11일 제주도 경제통상진흥원에서 열린 '2026 제주민속포럼'에서 '제주도 민속문화의 인식과 진흥 정책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강 강사는 제주 민속문화 정책이 그동안 사라지거나 남아 있는 전통문화를 문화유산으로 지정·관리하고 기록하는 데 무게를 둬왔다고 진단했다.
현재 제주에는 망건장과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제주민요, 탕건장, 제주큰굿 등 국가무형유산과 영감놀이, 마을제, 공예, 테우문화, 호상옷, 돌담쌓기 등 도무형유산이 전승되고 있다.
하지만 민속문화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행정은 주로 문화유산 지정·관리와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에, 학계는 조사·정리·연구에 집중하는 등 민속문화를 이미 사라졌거나 남아 있는 '과거의 문화'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했다고 지적했다.
강 강사는 이에 따라 민속문화의 현재 상황에 맞춰 정책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미 사라진 민속은 기록과 박물관·전시관 등 아카이브를 통해 보존하고, 일부 남은 민속은 문화유산 지정·관리와 비지정 유산 현황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민속은 전승 환경을 조성하고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한편 변화하거나 새롭게 생겨나는 현대 민속도 조사·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전승이 이뤄지는 제주굿과 본풀이, 해녀문화, 일부 세시풍속과 음식문화 등을 우선 정책 대상으로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민속문화 전승의 중심에는 '마을'을 둬야 한다고 봤다.
강 강사는 가정에서는 세시풍속과 일생의례·민간신앙이, 마을에서는 마을제가, 생업공동체에서는 전통적인 생업기술과 지식이 일부 이어지고 있지만 현대화와 생업환경 변화로 전승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마을을 중심으로 가정과 생업공동체를 아우르고 향토문화 교육과 전승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속문화가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제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수·축산물 등 생업 생산물의 생산과 유통, 가공 과정에서 민속문화와 접점을 찾고 1·2·3차 산업을 연결하는 한편 민속문화 자원을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종사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강사는 "민속문화를 과거의 문화뿐만 아니라 현재 문화이자 미래 자원으로 인식해 체계적으로 보존·전승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민속문화 전담조직이나 관련 조직을 총괄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연구·교육 체계와 체계적인 아카이브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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