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학
| 2021-08-29 15:28:51
강원 해수욕장 피서객 증가에도 매출 뚝…거리두기 강화 직격탄
도내 82개 해수욕장 방문객 36% 늘었으나 매출 급감…궂은 날씨도 한몫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도 내 동해안 해수욕장이 29일 모두 폐장한 가운데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주변 상인들은 매출 타격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은 지난 22일부터 속속 폐장에 들어가 이날 강릉과 속초를 마지막으로 여름 시즌을 마감했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해 도내 동해안 82개 해수욕장의 총 방문객은 지난 28일 기준 492만5천여명으로 지난해(362만2천여명)에 비해 약 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는 지난해 34만5천여명에서 51만8천여명으로 50% 가까이 늘었고, 고성의 경우 지난해 21만6천여명에서 올해 180만2천여명으로 732%가 증가한 것으로 환동해본부는 집계했다.
삼척도 지난해 67만8천여명에서 올해 69만5천여명으로 2.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같은날(28일) 기준 강릉은 지난해 78만7천여명에서 68만8천여명으로 12.6% 가량 줄었고 동해는 지난해(75만3천여명)보다 13% 감소한 65만5천여명으로 나타났다.
양양은 지난해 84만여명에서 올해 59만4천여명으로 29% 가량 줄었다.
환동해본부측은 소규모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폐장하는 강릉과 속초지역 해수욕장은 아직 최종 피서객 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선선한 날씨에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데다 태풍 등 궂은 날씨에 무더위까지 한풀 꺾이면서 방문객 수는 소폭 상승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피서객이 늘어난 해수욕장 주변 상인을 포함해 동해안 일대 상경기는 2년 연속 매출 감소에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일부 지역 해수욕장이 한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돼 상인들은 더 힘든 한해를 보냈다.
강릉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60)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손님이 더 크게 줄었고 코로나19 이전보다는 3분의 1 수준도 못 미친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와 태풍 등 궂은 날씨도 이어져 최악의 해를 보내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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