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 성남민권운동' 50년 만에 첫 기념식…10일 온라인 행사

당시 운동 거점에 동판 설치·시청엔 대형 그라피티 전시

최찬흥

| 2021-08-09 15:23:19

▲ 광주대단지사건 [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명칭 선언식 [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심찬양 작가의 그라피티 [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8·10 성남민권운동' 50년 만에 첫 기념식…10일 온라인 행사

당시 운동 거점에 동판 설치·시청엔 대형 그라피티 전시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 성남시는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주년을 맞아 10일 오전 11시 유튜브 '성남TV'를 통해 온라인 기념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민간이 아닌 지자체 차원에서 성남민권운동 기념식을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식은 성남민권운동 영상 상영, 윤종준 기념사업추진위원의 축시 낭독, 하동근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의 기념사, 은수미 성남시장·윤창근 성남시의회 의장의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 당시 민권운동을 직접 겪은 시민 4명의 인터뷰와 시민들의 50주년 기념 축하 메시지도 소개된다.

시는 앞서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 6월 21일 '광주대단지사건' 명칭을 '8·10 성남(광주대단지) 민권운동'으로 변경하는 내용으로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성남민권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던 4곳(현재 수정구보건소, 성남시의료원, 가천대학교, 성남제1공단)에는 동판과 안내판을 설치했다.

시청 너른못 광장에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심찬양(33) 작가가 성남민권운동 50주년을 기념해 대형 캔버스(가로 7.8m, 세로 14.0m)에 그린 '내일과 내일(My job & Tomorrow)'이라는 제목의 그라피티도 전시했다.

작품은 한복을 입은 여인이 오른손에 청사초롱을 든 채 왼손으로 안은 어린아이를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인데 여인의 치마에는 50년 전 성남을, 아이의 저고리에는 현재와 미래의 성남을 담았다.

성남시 중앙도서관에서는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 등 도시 빈민의 삶과 도시화의 이면을 다룬 15권의 도서 전시회와 사진전도 열리고 있다.

성남민권운동은 서울시의 무허가 주택 철거계획에 따라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현 성남시 수정·중원구) 일대로 강제로 이주당한 주민 5만여명이 1971년 8월 10일 최소한의 생계 수단 마련을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벌인 생존권 투쟁이며 해방 이후 첫 도시 빈민투쟁으로 평가받고 있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