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 2020-12-09 15:24:47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에 제동…동화사 "사업 철회 요청"
수행 방해 우려…시민단체 "약속 지키고 추진 배경 조사하라"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가 수행 방해를 이유로 대구시에서 추진하는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9일 대구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동화사는 전날 오후 대구시에 "(팔공산 구름다리가) 수행에 방해되기 때문에 수용하기 힘들다"며 "사업 철회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조계종 종단은 관련 회의를 지난 8일 진행했다.
시는 같은 날 시의회, 시민단체들과 연 3자 간담회에서 "동화사가 반대한다면 구름다리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환경성, 경제 영향성, 탄소 중립에 더해 동화사와 시민사회 반대까지 고려해 이르면 오는 10일께 구름다리 설치에 대한 최종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종교계 뜻은 존중하지만, 구름다리 설치가 수행과 별다른 관련이 없기도 하다"며 "일단 시작된 사업에 대해 판단하지 않을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측은 이날 재차 성명을 내고 "대구시는 전날 약속한 대로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며 "이번 사업 추진 배경을 조사하고 관련자들도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공산 구름다리가 들어설 곳에는 동화사를 비롯해 개인 지주 2명과 팔공산 케이블카가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케이블카 쪽은 시에 땅을 무상임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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