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하
| 2023-07-12 11:00:08
KBS 노조 "남영진 이사장, 법인카드 불법적으로 사용 정황"
"고향 근처에서 확인되지 않는 물품 수백만원어치 구입"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KBS 노동조합'은 12일 남영진 이사장이 불법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KBS 노동조합은 이날 긴급 성명서를 통해 "남 이사장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연말과 연초 지역의 한 영농법인에서 확인되지 않는 물품을 수백만 원어치 수차례 법인카드로 구입했고 같은 지역 다른 업체에서도 수십만 원어치 정체불명의 물품을 샀다"고 밝혔다.
이어 "물품을 산 업체가 있는 곳은 남 이사장의 고향 자택이 있는 지역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라며 "고향 근처 지출이 반복해서 이뤄져 불법 사용 의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BS 노동조합은 또 "남 이사장이 같은 기간 법인카드로 회사 근처 중국음식점에서 수차례에 걸쳐 한 끼 150만∼300만원에 육박하는 식대를 지출했다"며 "자장면 430그릇에 달하는 회삿돈이 하루 동안 지출된 점은 적자와 재정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 이사장은 이미 수신료 분리 징수라는 큰 위기를 불러 공영방송의 죽음을 재촉한 책임으로 사퇴해야 정상"이라며 "법인카드 관련 의혹을 실토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KBS 노동조합은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진보 성향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와는 별개의 조합이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