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무
| 2023-03-09 15:15:04
"아름답고 행복했다"…9년만에 대구시향 떠나는 줄리안 코바체프
24일 정기연주회 끝으로 퇴임…"음악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억"
재임기간 대구에 클래식 열풍 일으켜…대구시, 감사패 전달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대구 시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지난 9년은 음악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9년간 대구시립교향악단을 이끈 줄리안 코바체프(68·독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오는 24일 정기연주회를 끝으로 대구시향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그는 "대구에서의 시간이 아름답고 행복했다"고 9일 밝혔다.
그는 또 "클래식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수준이 높은 시민, 믿고 따라준 단원과 스태프 등과 함께 마치 대가족을 이룬 느낌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줄리안 코바체프가 대구시향 지휘봉을 처음 잡은 것은 2014년 4월.
대구시향을 맡기 전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베르디 트리스테 극장 등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그는 연주회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구에 클래식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 2016년에는 대구시향을 이끌고 독일 베를린,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 등 유럽 3개국 투어도 했다.
대구시향이 유럽 투어를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그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로 대구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대구·경북 상생 음악회,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음악회 등 뜻깊은 자리에는 출연료도 받지 않고 무대에 섰다.
대구시는 이달 중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24일 대구에서의 마지막 무대에선 첼리스트 임희영 협연으로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준다.
또 슈베르트의 '로자문데' 서곡과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 등을 소개한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대구시향에 대한 시민의 사랑과 관심이 이어지길 바라며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서 다시 인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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