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 끓는 날' 춘천 옛 시장 골목서 코로나19 극복 공연

요선예술시장 깔깔깔 두 번째 공연 8일 오후 열려

이상학

| 2021-08-03 15:17:19

▲ 지난해 9월 요선시장에서 마임 유진규씨 포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난해 9월 마임 유진규 '동그랑땡' 전시공간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난해 9월 요선시장 내 유진규 마임이스트 '코로나땡 동그랑땡' 몸짓 [연합뉴스 자료사진]
▲ 요선 예술시장 포스터 [공연단체 유진규 몸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팔팔 끓는 날' 춘천 옛 시장 골목서 코로나19 극복 공연

요선예술시장 깔깔깔 두 번째 공연 8일 오후 열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 요선동 일대 옛 시장 골목에서 예술가들의 독특한 작품 활동이 열린다.

'유진규 몸'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와 지역 예술가 30여 명이 함께 준비한 요선예술시장 프로젝트 3부작의 두 번째 공연이다.

공연은 8월 8일(팔팔)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요선시장은 예전 지역 내 최고 번화가였지만, 세월이 흘러 곳곳이 낡고 노후해 사람의 온기를 느끼기 어려운 장소가 됐다.

이에 이들은 요선시장에 예술의 온기를 불어넣고자 3부작으로 나눠 '요선예술시장 깔깔깔'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빨랑'을 테마로 첫 번째 공연을 한 데 이어 오는 8일에는 현 팬데믹 상황에 절망보다는 희망을, 멈춤보다는 대비를 의미하는 노란빛의 예술 활동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술 현장이 폐쇄되고 관객도 사라지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시작된 작품이다.

애초 유진규씨가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 상황에 극장과 공연, 관객을 잃어 침체한 요선시장 안 단골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패색이 짙게 드리운 현 상황과 요선시장의 모습이 묘하게 맞닿아 있었고, 그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에 지난해 9월 강원문화재단 원로예술인지원사업의 일환인 '요선시장 코로나땡 동그랑땡'을 시작으로 11월 '앵콜 요선예술시장'에 이어 춘천문화재단 지원사업의 올해 3부작으로 이번 3부작(3부는 10월 예정) 중 2부를 열게 됐다.

공연은 옛 요선시장의 예술을 통한 부활을 기획한 만큼 코로나19의 경보체계(적색-황색-청색)와 계절(봄-여름-가을)의 변화를 나타내는 삼원색을 주로 활용했다.

시장 내 곳곳에 설치물과 퍼포먼스, 영상, 먹거리,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전문 예술가와 생활 예술가 구분 없이 30여 명의 참여 예술가가 시민과 함께 '이열치열' 코로나19를 이겨내고자 하는 프로젝트 의미를 담았다.

또 이곳에서는 예술과 관련된 물품과 재능을 사고, 파는 공간과 예술영화 '요선'도 상영된다.

연출자 유진규는 "방역수칙에 맞게 자유롭게 즐기는 건 관객과 예술가들, 즉 참여하는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끝나지 않을 듯한 현 팬데믹과 너무 무더운 최근 날씨를 유쾌하고 팔팔 끓는 요선예술시장에서 깔깔깔 웃으며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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