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 "상대가 최민식 선배님이라니…"

첫 주연작서 최민식과 호흡…"10대 행동 배우려 모교까지 찾아갔어요"

한미희

| 2022-02-25 15:18:17

▲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김동휘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 "상대가 최민식 선배님이라니…"

첫 주연작서 최민식과 호흡…"10대 행동 배우려 모교까지 찾아갔어요"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평생 연기하면서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아직 어린 나이에 주인공을 맡은 첫 작품인데 상대 역할이 최민식 선배님이었으니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입니다."

다음 달 9일 개봉하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분)에게 수학을 배우며 우정을 나누는 고등학생 한지우를 연기한 배우 김동휘는 25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너무너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지우는 상위 1% 학생들이 모이는 자립형사립고등학교에 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이다. 일반 중학교에서는 상위권이었던 지우는 수학 과목에서 과외로 선행학습한 친구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최하위를 맴돈다.

담임은 일반고 전학을 제안하지만 지우는 힘들게 일하며 뒷바라지하는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버티다 학교 경비원인 이학성과 인연을 맺게 된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고등학생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해 낸 김동휘는 "학창 시절에는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귀엽다'는 말을 듣는 게 스트레스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동안이라는 강점이 잘 발현됐다"며 웃었다.

캐스팅된 이후에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요즘 10대들의 생각을 알고 행동을 따라 하고 말투를 배우는 데 노력을 쏟았다고 했다.

"요즘은 뭐든 빨리 변하는데 10대 친구들은 더 빨리 변하니까 그들이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지금 유행하는 건 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10대 친구들의 생각을 많이 물어봤고, 그들의 유행어와 말투를 배우려고 노력했죠. 졸업한 고등학교 앞에 가서 기웃거리며 하교하는 모습도 관찰해 따라하기도 하고, 여드름을 가리는 메이크업도 안 했고요. 혹시나 내가 표현한 10대의 모습을 실제 10대 친구들이 봤을 때 '저게 아닌데?'라고 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좀 있긴 했죠."

그러면서도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지우는 이런 모습이겠구나' 생각했던 모습들과 내가 닮은 구석이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동아리 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소극적인 편이었고 특히 친구 관계에서 수동적인 모습이 비슷해서 참고했어요.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거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건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소속사도 없이 혼자 오디션을 보러 갔던 그는 "안에 최민식 선배님이 계시니 선배님께 내 연기를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촬영을 하면서야 '이런 영화를 찍고 있구나' 실감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최민식 선배님은 정말 포효하는 호랑이 같은 느낌이라 압도되는 기분이었어요. 연기를 안 할 때는 농담도 많이 하시고 먼저 말도 걸면서 편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셨고요. (최민식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 저에게는 믿기지 않는 일이니 한 번이라도 더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죠."

본격적인 발걸음을 뗀 신인 배우로서의 포부도 진지했다.

"어떤 인물을 잘 표현하려면 그 인물을 잘 알아야 하고, 잘 알려면 저 스스로 많이 알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하고 있지 않을 때도 끊임없이 배우는 게 중요하고요. 연기에 정답은 절대 없지만 누가 봐도 아닌 오답은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열어두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들은 경계하려고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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