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곽선영 "완벽해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역에 끌렸죠"

보험회사 조사팀장 나제희 역…"다양한 작품·캐릭터 해보고 싶어"

강애란

| 2021-12-14 15:12:32

▲ 배우 곽선영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구경이'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곽선영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경이' 곽선영 "완벽해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역에 끌렸죠"

보험회사 조사팀장 나제희 역…"다양한 작품·캐릭터 해보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구경이, K, 용국장 톡톡 튀는 캐릭터가 많았는데, 그렇다고 그 배역들이 탐나지는 않았어요. 캐릭터를 하나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나제희를 고를 것 같아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구경이'에서 구경이(이영애 분)의 조력자인 나제희를 연기한 곽선영은 14일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곽선영은 올 한해 안방극장에서 평범하지만, 자신만의 색을 입힌 캐릭터로 극에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구경이'에서는 똑 부러지고 야망도 있는 보험회사 조사팀장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나제희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에서는 쿨한 성격을 가진 조정석의 여동생이자 정경호의 여자친구 이익순으로 분했다.

"자극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 가운데 저 혼자 평범하잖아요. 현실적인 무게를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죠. 그런데 촬영을 거듭할수록 엄마로서, 자식으로서 나제희가 펼칠 수 있는 포지션이 많더라고요. 풍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곽선영은 나제희를 "모성애, 야망, 권력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다 잘하고 싶은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아빠한테는 딸로서, 팀원들한텐 팀장으로서 아이한테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됐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우리 모두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다 잘하고 싶지만 놓치는 부분이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어 "나제희는 뭐든 완벽하게 하고 싶어하지만, 사실 허술하고 실수도 많이 하는 부분이 나와 비슷하다"고 했다.

나제희는 극 중 납치를 당해 컨테이너에 갇히고 목이 졸리는 등 극한 상황에 처하는 장면이 많았지만, 곽선영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다고 했다.

드라마는 2%대 시청률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색다른 시도를 높게 평가하는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곽선영은 "이상한데 재밌다는 얘기가 좋았다"며 "엔딩이 항상 다음 화를 궁금하게 만드는데, 다음 화를 보면 예상을 벗어나는 것들이 많았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2006년 뮤지컬 '달고나'로 데뷔한 곽선영은 사실 브라운관보다는 공연 무대에 얼굴을 자주 내비쳤다.

그는 최근 드라마 출연이 잦아진 것과 관련해 "내가 연기한 것이 카메라 앵글이나 편집으로 더 멋지게 만들어지고, 감정이 더 극대화되는 그런 부분들이 매력적"이라며 "찍을 때는 몰랐던 것들이 다 붙여놓고(편집하고) 나니 저렇게 완성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특히 드라마가 다양해지다 보니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가 굉장히 많아진 것 같다"며 "몸을 엄청나게 잘 쓰진 못하지만, 한번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독하게 하는 편이라 액션이 들어온다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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