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1984' 감독 "우리 안의 영웅 끌어내는 히어로"(종합)

감독 패티 젠킨스·주연 갤 가돗, 라이브 콘퍼런스

강애란

| 2020-12-18 15:01:52

▲ 영화 '원더우먼 1984' [워너브라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패티 젠킨스 감독 [워너브라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원더우먼 1984' [워너브라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패티 젠킨스 감독과 배우 갤 가돗 [워너브라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더우먼 1984' 감독 "우리 안의 영웅 끌어내는 히어로"(종합)

감독 패티 젠킨스·주연 갤 가돗, 라이브 콘퍼런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전편에 이어 '원더우먼 1984' 연출을 맡은 패티 젠킨스 감독이 인간애를 지닌 원더우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원더우먼 1984' 라이브 콘퍼런스에 참석한 패티 젠킨스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갤 가돗(원더우먼 역)의 얼굴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를 관객들에게 공개하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당초 영화는 올해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전편 '원더우먼'(2017)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패티 젠킨스 감독은 이번 편의 원더우먼이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히어로물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히어로물에) 항상 선인과 악인이 있고, 악인을 처단하면 선이 이긴다는 신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은 더 복잡해졌다."며 "원더우먼은 여러분들 안에 있는 영웅을 끄집어내 세상을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드는 영웅이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설명했다.

실제 '원더우먼 1984'는 국내외 시사회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저와 배우들 모두 지금 이 시대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했다"며 "팬데믹(세계적대유행)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를 통해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는 전편에 비해 스케일 자체도 커졌지만,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1980년대를 발랄하게 구현하고, 원더우먼이 두 빌런에 맞서 싸우는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제목에 1984년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첫 번째 편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전에는 어두운 시대가 배경이었다면, 이번에는 밝고 풍요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해 1984년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액션신을 소화한 갤 가돗은 "감독님이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CG(컴퓨터그래픽)를 최대한 적게 쓰는 것이었다"며 "저와 크리스틴(치타 역)의 액션신을 보면 저도 놀란다. 공중과 지상, 수중에서도 모두 싸운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원더우먼은 신이지만, 이번 편에서는 인간처럼 욕망을 품고, 감정적으로 아파한다. 갤 가돗은 이런 원더우먼을 전편보다 성숙해졌다고 평가했다.

갤 가돗은 "원더우먼은 제 인생을 바꿔놓은 캐릭터"라며 "처음 캐스팅됐을 때는 아마존의 전사이자 신인 이 공주님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공감 가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영화에서 이제 막 세상에 나왔던 원더우먼은 이번 편에서 더 성숙해졌고, 인간의 복잡성도 잘 이해하게 됐다"며 "(이번 편에서) 완벽하지 않고, 불안해하고, 연약한 원더우먼의 감정적인 부분을 연기했다는 점이 보람됐다"고 전했다.

'원더우먼 1984'는 남성 캐릭터가 대부분인 히어로물에서 여성 히어로를 단독으로 조명하는 영화 시리즈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인공인 원더우먼은 물론 초인적 힘을 지닌 빌런 중 하나인 '치타'도 여성 캐릭터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2017년 '원더우먼'으로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로 슈퍼히어로 영화를 연출했다. '원더우먼'은 여성 감독 최초의 미국 흥행 수익 4억 달러,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8억 달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이번 편에는 전편의 제작비 1억5천만 달러에 이어 2억 달러라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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