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석
| 2026-09-21 15:03:59
(공주=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충남 공주 공산성 인근 옥녀봉 일대에서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한 기법으로 축조된 백제시대 토성이 확인됐다.
충남 공주시는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공산성 옥녀봉 일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에 축조된 토성 구간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발굴팀은 옥녀봉 북서쪽 모서리와 내측 일부 지역에서 백제시대 성벽을 축조하는 데 필요한 시설·구조물인 토축부를 확인했다.
토축부는 길이 약 30m, 최대 높이 약 2m 이상 잔존하고 있어 웅진 천도를 전후한 웅진 백제시대 동북 경관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공주시는 설명했다.
토축부는 흙을 돋우어 쌓는 성토 기법과 사각형의 틀을 설치한 뒤 성질이 다른 흙을 교대로 다져 쌓는 판축 기법이 함께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축조 기술은 백제 한성기의 대표적인 성곽인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에서 확인되는 성벽 축조 기술과 유사하면서, 성토 기법과 판축 기법을 함께 사용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축조 양상을 보여준다고 발굴팀은 설명했다.
공산성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옥녀봉은 해발 약 85m의 구릉지로 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로 꼽힌다.
학계에서는 이 일대가 백제 웅진 왕도의 동북 경계이자 공산성을 방어하는 핵심 거점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주시는 "이번 발굴조사가 옥녀봉의 실체와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첫 단계의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옥녀봉과 공산성의 관계 및 웅진 왕도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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