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현
| 2026-06-02 15:02:31
'음악으로 사람을 잇는 문화 플랫폼'…클래시컬 브릿지 페스티벌
4∼12일 서울·고양서 7차례 공연…예술감독에 피아니스트 클라라 민
러시아 거장 미하일 플레트뇨프, '장한나 스승' 미샤 마이스키 등 내한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축제 이름에 '브리지(bridge·다리)'를 넣은 이유는 명확해요. 달랑 음악회만 하는 게 아니라 음악을 통해 사람 간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죠."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 예술감독인 클라라 민(한국명 민유경)은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음악으로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이라고 축제를 소개했다.
클래시컬 브릿지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한국인 피아니스트 클라라 민이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개최한 축제로, 6회째인 올해는 서울과 고양에서 열린다. 축제는 오는 4∼12일 서울 예술의전당 등에서 펼쳐지는 7회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러시아 거장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미하일 플레트뇨프, '장한나의 스승'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내로 프랑스 피아노계를 이끄는 엘렌 메르시에,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비올리스트 리다 첸,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 등 21명의 음악가가 참여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비올리스트 리다 첸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우리는 어떠한 장벽 없이 다양한 세대 간의 연결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고 전했다.
미샤 마이스키 또한 "개인적으로 '오래 살되 젊게 죽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고 후배 연주자들에게도 '젊음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며 "젊은 동료들과 연주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고 말했다. 마이스키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딸 릴리 마이스키, 아들 사샤 마이스키와 함께 '가족 리사이틀'을 연다.
마이스키는 최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취임한 첼리스트 제자 장한나에게는 "다재다능한 사람으로 새로운 도전도 잘 해낼 것"이라며 "훌륭한 연주자이기에 첼로 연주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LVMH 그룹의 '안주인'으로 프랑스 피아노계를 이끄는 피아니스트 엘렌 메르시에는 이날 서면으로 "저의 첫 내한은 2024년 제4회 클래시컬 브릿지 페스티벌이었는데 열정적인 관객들이 기억에 남았다"며 "아티스트와 관객을 이어 주는 진정성과 따뜻함이 있는 이 프로젝트에 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축제 참여 음악가 중 유일한 20대인 다니엘 로자코비치도 서면 인터뷰를 통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웨덴 출신으로 '천재'라 불리는 25세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는 "플레트뇨프와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만든 본인만의 슈만 협주곡 편곡 버전은 정말 존경스럽고 기대된다"며 "이번 연주로 삶에 대한 사랑, 연결된 우리의 영혼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친구가 많고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며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와 한국 비빔밥을 좋아한다. 조만간 한국어도 배울 예정"이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클라라 민 감독은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축제의 규모를 대폭 키울 것이라 예고했다.
매년 프랑스 칸에서 대규모 여름 축제를 진행하는 한편 여러 도시에서 '미니 페스티벌'을 함께 개최한다. 글로벌 IT 기업 애플과 협업해 관람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며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을 적극 초청해 비즈니스의 장으로도 만들 계획이다.
클라라 민은 "음악 안에서는 우리가 모두 어린아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페스티벌이 끝나고 나면 가족, 친구 같은 관계가 돼 미래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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