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6-29 14:57:00
도깨비가 무섭다고?…'트니'·'감쪽'이와 옛이야기 배워볼까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내 친구 도깨비' 전시 30일 개막
구비문학 속 도깨비 모습 캐릭터로…올해 박물관 관람객 133만명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무서워요", "힘이 셀 것 같아요"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 전시를 준비하던 박물관교육과 관계자들은 아이들의 '답변'을 본 뒤 고민에 빠졌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201명에게 물어본 주제는 '도깨비'. 약 70%에 달하는 아이들은 도깨비가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했다.
부리부리한 눈에, 뿔이 달린 얼굴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옛이야기 속 도깨비를 하나씩 가르쳐주자 아이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때로는 장난을 치는 도깨비를 알게 된 아이들은 '같이 놀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도깨비는 어떤 모습일까.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달 30일부터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관 1에서 도깨비를 주제로 한 전시 '내 친구 도깨비'를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전시는 도깨비를 좋아하는 '도담'이가 다양한 도깨비를 만나며 시작된다.
구민경 사무관은 "도깨비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믿음과 상상, 삶의 모습을 담아온 문화 상징"이라며 "아이들이 우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전시실에서는 어린이박물관 관람객 1천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발한 6종의 캐릭터 '또비', '트니', '알쏭' 등을 만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암나무 집에 사는 '또비'는 도깨비방망이로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다. 방망이가 울퉁불퉁한 형태의 몽둥이가 아니라 응원봉 형태인 점이 눈에 띈다.
힘이 센 '트니'는 씨름을 좋아하며, '감쪽'이는 감투를 쓰고 사라지기도 한다. 전시장에서는 커다란 '트니' 인형을 만지고, 종이로 나만의 도깨비감투를 만들 수 있다.
7개의 조각을 옮겨 여러 형상을 만드는 칠교(七巧) 놀이도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도깨비에 대한 궁금증도 다룬다.
'도깨비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부분에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석보상절' 등 옛 문헌에 기록된 도깨비의 어원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1915년 조선총독부가 펴낸 '조선어독본'에 실린 '혹부리 영감' 그림은 도깨비를 일본의 '오니'(鬼)처럼 무섭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도깨비와 닮은 듯하지만, 사악하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쓰는 문양인 귀면(鬼面) 무늬 말방울 등 유물도 보여준다.
전시는 2028년 5월 14일까지 열리며, 온라인으로 예약한 뒤 관람할 수 있다.
장상훈 관장은 옛이야기를 통해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한 전시"라며 7080 추억의 거리 등이 있는 야외 전시와 함께 볼 것을 추천했다.
한편, 올해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13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달 28일 기준 서울 본관과 파주관 관람객은 각각 128만2천362명과 4만8천869명으로 총 133만1천23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2월 서울관 관람객은 19만3천42명으로, 작년 같은 달 관람객(8만3천422명)의 2.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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