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25일 개막…팬데믹에도 역대 최다작 출품

상영작 과반수가 여성감독 작품…장편 데뷔작 상영도 늘어

오보람

| 2021-11-03 14:58:57

▲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독립영화제 25일 개막…팬데믹에도 역대 최다작 출품

상영작 과반수가 여성감독 작품…장편 데뷔작 상영도 늘어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수가 팬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3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총 1천550편의 영화가 출품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편이 1천432편, 장편이 118편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기존 지원 정책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창작자들에게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 것 같고 동료들의 열정이 유지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총 120편이 상영되는 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CGV압구정에서 열린다.

상영작 연출자 중 여성 감독은 절반이 넘는 65명으로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체 출품작 가운데에서도 여성 감독 비율은 45.5%로 올해에도 40%대를 유지했다. 다만 45.9%를 기록한 작년보다는 약간 줄었다.

영화제 측은 "남성 창작자가 더 많은 환경에서 여성 감독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얻은 결과라 괄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본선 예심위원을 맡은 정지혜 영화평론가는 "장편 출품작의 경우 여성 서사가 눈에 띄었다"며 "기존 모녀 관계와는 다른 과격하고 저돌적인 욕망에 집중하는 서사가 많았고, 소녀들의 세계도 순수성에 기대기보다는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장편영화 데뷔작이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상영되는 사례도 증가하면서 신인 감독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장편영화 38편 중 21편이 데뷔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감독 비율이 44.73%(17명)로 지난해(34%)보다 크게 늘었다.

독립영화의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배우프로젝트 - 60초 독백 페스티벌'에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다인 2천59명이 지원했다.

심사를 통해 최종 7인으로 선정된 배우에게는 총 7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 밖에도 대상, 최우수작품상, 단편 대상, 단편 최우수작품상, 단편 우수작품상, 새로운선택상, 독립스타상 등 13개 부문을 시상하며 총 8천3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지난해 무산됐던 관객상 부문이 부활하고 CGK촬영상을 신설했다.

심사위원으로는 배우 조민수를 비롯해 영화감독 한준희, 홍지영, 김초희, 김선, 김대환 등이 참여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D.P.'를 연출해 주목받은 한준희 감독은 "과분하면서도 기분 좋은 직책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며 "가끔 뒤통수를 맞는 영화를 볼 때가 있다. 이상하고 참신하고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었나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최승연 감독이 연출한 '스프린터'다.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 감독은 "스포츠 영화 형식이지만 일상과 가깝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과거 혹은 지금 내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으로 감상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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