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용
| 2022-12-14 14:51:44
서귀포칠십리축제 최우수작 놓고 "표절" vs "발전"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 서귀포칠십리축제 전국 공모 주제 부문 최우수작이 과거 수상작과 유사해 잡음이 나오고 있다.
1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2023 서귀포칠십리축제 콘텐츠 전국 공모 결과, 주제 부문 최우수작으로 '서귀포愛 반하다. 칠십리愛 물들다. 축제愛 취하다'가 선정됐다.
문제는 해당 작품이 2019년 처음 실시된 2020 전국 공모 주제 부문에서 우수작으로 뽑혔던 '서귀포愛 반하다! 칠십리愛 설레다!'와 문구와 형식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당시 최우수작은 선정되지 않았다.
2020년과 지난해의 경우 주제 부문 공모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1회와 2회 입상작이 유사한 셈이 됐다.
선정 결과가 발표되자 한 제보자가 서귀포시에 곧바로 표절 의혹을 제기했지만, 서귀포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는 "공고문에 따르면 제안서에 본 축제와 타 공모전 수상작 등을 침해·도용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접수 및 심사대상에서 제외하며 선정 이후라도 위반 사실 적발 시 당선작 선정이 취소된다"며 "하지만 서귀포시는 이번 입상작을 기존 수상작을 침해한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그러면서 "축제 홈페이지에 입상작으로 버젓이 올라있는 과거 작품과 매우 유사해 모방 의혹이 짙은 작품을 공모전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응모작을 보면 유사한 작품이 매우 많다"며 "이번 최우수작은 과거 우수작보다 보완·발전된 형태로 봤다. '에' 대신 '愛'를 쓴 형식의 응모작은 올해뿐 아니라 3년 전에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공모 시 제안서에 단순 주제어만 받지 않고, 해당 주제와 이에 따른 기대효과도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며 "제안서 전체 내용을 심사해 최우수작을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시는 올해 공모 과정에서 133개 주제 부문 응모작을 대상으로 최우수, 우수, 장려 각 1개 작품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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