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 발레단 호레바 "전민철 탁월한 무용수…韓 수준 굉장"

서울국제발레축제서 25∼26일 갈라 무대…"예술은 정치와 별개"
마카르 미할킨·이명현·이현준 등 국내외 스타 총출동

조윤희

| 2026-08-24 14:54:41

▲ 2026 제19회 서울국제발레축제 기자간담회 [한국발레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026 제19회 서울국제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마리아 호레바 [한국발레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026 제19회 서울국제발레축제 기자간담회 [한국발레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세계 최정상급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솔리스트 마리아 호레바가 8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호레바는 한국발레협회가 오는 25일부터 여는 '제19회 서울국제발레축제' 무대에 오른다.

그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마린스키 발레단 투어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호레바는 축제에서 볼쇼이 발레단 솔리스트 마카르 미할킨과 함께 현대 듀엣 작품 '클로저'(Closure)와 클래식 명작 '돈키호테'의 그랑 파드되(2인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국제발레축제는 호레바와 같이 해외 유수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무용수와 국내 무용수, 차세대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동곤 한국발레협회 회장은 "한국 발레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수많은 월드스타를 배출했다"며 "협회는 일시적인 유행을 좇기보다 지속해서 인재를 발굴하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창작해 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올해는 대표 갈라인 'K-발레 월드스타'를 비롯해 국내 민간 안무 단체들의 예술적 역량을 조명하는 'K-발레 레퍼토리', 신진 창작자를 발굴하는 '창작 신인 안무가전', 청소년 200여 명이 무대에 오르는 '청소년 발레 페스티벌' 등 4개 주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K-발레 월드스타'는 오는 25∼26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호레바는 "어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는데, 지적 사항을 빠르게 이해하고 흡수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현재 한국 발레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발레리노 전민철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호레바는 "전민철과는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 '지젤', '파라오의 딸' 등 수많은 작품을 함께 준비하고 무대에 올랐다"며 "테크닉은 물론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파트너와의 케미스트리(호흡)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무용수"라고 치켜세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예술인들의 서구권 공연에 제약이 생기는 등 복잡한 국제 정세에 관한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호레바는 "예술은 정치와 연관될 수 없으며, 발레의 본질은 사람들의 영혼을 하나로 모으고 변치 않는 아름다운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나는 정치인이 아닌 예술가"라고 강조했다.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등 국내 발레단과 파리오페라발레단을 거쳐 일본 신국립극장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로 입단한 이명현은 같은 발레단의 나오츠카 미호와 함께 '코펠리아' 그랑 파드되와 '그랑파 클래식'을 선보인다.

이명현은 "일본 무대에서 전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느꼈다"며 "그것이 무대 위 에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현준·이유림이 창작 발레 '심청'의 문라이트 파드되와 '미리내길'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박종석이 '지젤' 2막 파드되를, 유니버설발레단 전여진·이승민이 '백조의 호수' 2·3막 파드되를 선보인다.

현재 영국 로열 발레스쿨에 재학 중인 2026 YAGP 그랑프리 수상자 서민준과 제45회 서울발레콩쿠르 대상 수상자인 조수민 등 유망주들의 '해적' 파드되 무대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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