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이 말하는 코로나·여성·노동…대산문화재단 포럼

창립 30주년 기념 '2022 젊은작가포럼' 28∼30일 온·오프라인 개최
박서련·김멜라 등 문인 15명 참여…몸·책 등 키워드로 독자와 소통

이은정

| 2022-06-15 14:49:23

▲ '2022 젊은작가포럼' 간담회(왼쪽부터 양경언, 박혜진, 강동호, 김건형 평론가) [대산문화재단 제공]
▲ '2022 젊은작가포럼' 간담회(왼쪽부터 박혜진, 강동호, 김건형 평론가) [대산문화재단 제공]

젊은 작가들이 말하는 코로나·여성·노동…대산문화재단 포럼

창립 30주년 기념 '2022 젊은작가포럼' 28∼30일 온·오프라인 개최

박서련·김멜라 등 문인 15명 참여…몸·책 등 키워드로 독자와 소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으로 촉발된 전환기를 맞아 젊은 작가들이 문학의 역할과 우리 사회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교보생명 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대산문화재단은 창립 30주년 기획 '2022 젊은작가포럼-전복과 회복'을 오는 28~30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재단은 이날 중구 정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젊은 문인 15명이 참여해 우리 시대 중요한 문학적 화두인 '코로나, 여성, 책, 노동, 몸' 등 다섯 가지 키워드로 독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포럼에는 강동호, 김건형, 박혜진, 양경언 등의 평론가들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해 주제를 선정했으며 5개 세션의 진행을 나눠 맡는다. 김현·배수연·백은선·유희경 시인과 김혜진·박서련·서이제·정용준·최은미·최진영·한정현 소설가, 임솔아 시인 겸 소설가가 주제별로 참가한다.

위원장인 강동호 평론가는 "전 세계가 사회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며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 작가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나아가 문학의 문제의식과 주제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첫 세션에서는 '코로나(이후) 시대의 삶, 연결과 단절'을 주제로 급격하게 달라진 인간관계, 소통 방식 등에 대해 문학이 어떤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토론한다.

29일에는 '노동하는 인간, 내/일을 위한 시간'이란 주제로 청년의 실존적 문제인 노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세션을 진행하는 양경언 평론가는 "젊은 작가들 작품에선 노동과 관련한 지금의 한국 현실이 진중하고 첨예하게 다뤄지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내 일'(my work)을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지, 불안정한 노동 시장에서 어떻게 '내일'(tomorrow)을 구축하는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열리는 '움직이는 몸, 말하는 몸' 세션에서는 여성, 장애인, 퀴어 등 몸을 향한 혐오가 커지는 현대 사회에서 한국 문학이 몸을 어떻게 그리는지 살펴보고 몸과 인간의 관계를 능동적으로 고찰한다.

30일에는 '책의 미래, 미래의 책'과 '이야기되는 역사, 이야기하는 여성' 세션이 잇달아 열린다.

박혜진 평론가는 "전자책, 오디오북 등 디지털 환경 변화와 함께 책의 생산과 소비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는 한편, 전통적인 방식의 책, 독서 문화 흐름도 뚜렷해졌다"며 "책의 현재성을 살펴보고 책의 변화가 가져오는 사회 소통방식의 방향을 예견해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야기되는 역사, 이야기하는 여성' 세션에선 시대와 세대를 줄기로 여성의 이야기를 탐구해온 작가들이 역사소설의 현재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대산문화재단이 새천년을 앞두고 1998년 개최한 '2000년을 여는 젊은작가포럼'의 연장선이다. 당시 포럼에는 김영하, 김혜순, 은희경, 정과리 등 지금의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은희경 작가는 대산문화재단을 통해 "차별과 혐오가 자라나는 시대에 개최되는 이번 포럼이 문학을 통해 젊은 작가들과 독자가 함께 타인과 세계를 공부하며 답을 모색하는 작은 연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포럼은 대산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되며 현장에는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한 관객 50명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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