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린
| 2026-09-06 14:47:04
(서울=연합뉴스) 김채린 기자 =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 온 국제연대위원회가 등재 신청 10년을 맞아 유네스코에 조속한 절차 진행을 촉구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는 점차 줄어 한국 5명, 중국 6명, 필리핀 5명 인도네시아 약 20명, 동티모르 1명이다. 대만과 네덜란드에는 더 이상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8개국 14개 단체로 결성된 국제연대위원회는 6일 서울역 인근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지난 10년간의 등재 절차와 향후 대응 방안을 밝혔다.
위원회는 2016년 위안부 관련 기록물 2천744건을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Voices of the Comfort Women)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 기록물에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실상을 보여주는 자료와 피해자 증언 등이 포함됐다.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소위원회(RSC)는 이를 '대체 불가능하고 유일한' 기록물로 평가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일본과 미국 등 4개 우익 성향 단체도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등재를 신청하면서,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017년 두 신청자 간 대화를 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2018년 양측 대화를 위한 중재자를 선정했으며, 양측은 2024년 2월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본 측이 추가 조건을 제시하면서 절차는 지연됐고, 2025년 6월 예정됐던 첫 대화는 한 차례 연기된 뒤 지난 7월 또다시 미뤄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서로 다른 두 단체가 같은 테마의 기록물로 등재 신청을 해 유네스코가 서로 대화하라고 권고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일본 측 자료는 8건에 불과하고, 일본군 책임을 축소하거나 위안부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측은 처음부터 등재를 방해하기 위해 신청한 것인데, 이 두 건을 동일선상에 둔 것부터 잘못됐다"며 "당시 유네스코의 대화 권고 또한 기존 등재 심사 절차에서 선례가 없던 결정이다"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대화를 이뤄내기 위해 선의로 협력하고 조정해왔지만, 10년째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그 사이 피해자들은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 문제에 책임 있게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위안부 기록물은 전시 여성 폭력의 참혹한 결과와 인권침해를 보여주는 역사적 근거로, 미래세대에 전해야 할 세계적 의미를 지닌 유산"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기록물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교착 상태에 놓여서는 안 된다. 유네스코는 특정 회원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해 세계기록유산 제도의 원칙과 전문적 권위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연대위원회는 오는 10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직접 만나 지난 10년간의 절차 지연 경위와 향후 해결 방안을 설명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