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 2026-04-13 14:48:28
춘천시립미술관 건립 8부 능선…중도 유적박물관은 '산 넘어 산'
타당성 평가 권한 지자체 이양 후 첫 심의서 4곳 통과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이 설립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6년 상반기 공립 박물관·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심의 결과 춘천시립미술관, 춘천 중도 유적박물관, 강릉시립미술관, 2018평창동계올림픽기념관 등 4개 기관이 '적정' 판정받아 최종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문화체육관광부가 수행하던 사전 평가 권한을 광역 지자체로 이양된 이후 처음 도가 실시한 자체 심사로, 지역 중심 평가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춘천시립미술관은 지역 출신 근현대 미술작가 작품의 보존 및 전시 계획과 춘천예술촌 등 인근 문화시설과의 연계성이 높게 평가됐다.
공립미술과 설립의 핵심 절차인 이번 평가를 통과하면서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은 사실상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에 따라 근화동 옛 군부대 주변 총 1만8천508㎡ 부지에 연면적 5천㎡,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의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강릉시립미술관은 전시시설과 인력, 운영 예산 확보 측면에서 안정성이 인정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념관은 국내 유일의 동계올림픽 전시 기관으로서 올림픽 유산 보존·관리의 필요성이 인정됐다.
하지만 춘천 중도 유적박물관은 넘어야 할 산과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유적박물관은 2022년 5월 개장한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 승인의 전제조건이었다.
사업 시행자인 강원도의 출자 출연기관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2025년 9월까지 건립하기로 약속했으나, 재정난을 이유로 끝내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유적박물관 건립이 미뤄지면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청동기 지석묘 등 매장문화재 발굴 당시 출토된 유물 등은 레고랜드 건설부지 인근 강변(현재 생태공원)에 마련된 임시 비닐하우스에 방치되고 있다.
결국 지난해 9월 문화유산위원회 매장유산분과위원회가 조성 기한을 올해 9월까지 1년 연장하고, 청동기·원삼국시대 유적의 전시라는 역사적 특수성과 상징성이 이번 평가에서 두드러지면서 건립을 위한 불씨를 되살렸다.
문제는 9만3천929㎡의 부지에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1천603㎡)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411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데 도비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건립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도는 도비 지원을 통한 건립을 위해 오는 10월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위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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