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재
| 2023-11-08 14:36:18
경포 일원에 고층 숙박시설 잇따라…"해안 조망 대책 시급"
사계절 머물고 싶은 강릉 조성…20∼35층 대규모 숙박시설 들어서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시가 사계절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국제관광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대규모 숙박시설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포 일원을 중심으로 고층인 20∼35층의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서며 해안권 조망, 교통 체증 등의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8일 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내 공사를 시작해 2026년 3분기 내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경포 바닷가와 접한 안현동 산16-1일대에 지하 4층 지상 22층, 객실 581실 규모의 숙박시설(콘도미니엄) 및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동계올림픽특구 사업 중 하나로 에이치제이매그놀리아 용평호텔앤리조트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경포올림픽카운티가 사업시행자다.
시는 이번 사업이 미사용 중인 노후 숙박시설과 사업부지 앞 수변공원을 정비해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건설경기 부양, 민간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동계올림픽특구 지역에는 강릉 디오션259(1천105실)이 지난해 4월 착공,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체면적 14만6266㎡로 지하 1층∼지상 21층, 3개 동으로 구성되며 생활숙박시설 783실과 호텔 300실 이상으로 요즘 공사가 한창이다.
라군타운 조성사업(887실)도 사업부지 내 학교 이전 완료 후 착공을 위해 특구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준비 중이다.
경포호수와 바다 모두와 가까운 안현동 106의 24번지 일원 6만2천500㎡에 지하 2층, 지상 35층의 호텔 1동(224실)과 생활형 숙박시설 2동(528실) 등 객실 수 752실 규모다.
시는 앞으로 '2026 ITS 세계총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와 세계 100대 관광도시를 위해 민간투자를 지속해 유치, 숙박시설을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지역 도로 대부분이 2차로로 협소해 현재 주말과 휴일이면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데다 해안가에 고층의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서 해안권 조망을 가로막는 것에 대한 대책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포 일원은 동계올림픽특구로 지정되기 전에는 대부분 10층 이하의 건물만 지을 수 있던 곳이다.
경포올림픽카운티 사업 시행 관계자는 "사업추진을 통해 경포권 일대의 도시재생을 도모하는 새로운 대표건물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강릉시가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관광지가 되는데 이번 사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대규모 숙박 단지가 들어서면 고품격 체류형 관광도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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