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윤
| 2023-06-14 14:36:08
끝나지 않은 '슬램덩크' 영광의 시대…첫 단독관 열자 '오픈런'
대원씨아이, 서울국제도서전에 단독부스…"1시간 만에 600만원 매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다."
유명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명대사다. 이는 올 초 극장판 애니메이션 흥행 이후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슬램덩크' 열풍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슬램덩크' 단독관이 처음 열린 날 애독자들이 몰려 '오픈런'을 하고 몇시간 째 긴 대기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첫날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슬램덩크' 단독관이었다.
부스 안이 붐비는 것은 물론 양팔 가득 한 아름 만화책을 안고 있거나 접이식 쇼핑카트를 끌고 온 독자들의 대기 줄이 장사진을 쳤다.
계산대부터 단독관을 반바퀴 감은 대기 줄은 통로 넘어 뒤쪽 부스 2곳 앞까지 겹으로 늘어졌고, 다른 편에는 '슬램덩크' 속 북산 농구부 등신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줄이 따로 만들어졌다.
이날 부스를 찾은 김지현(28) 씨는 "때마침 수요일에 일을 쉬어서 오늘 올 수 있었다"며 "평소에 '슬램덩크' 만화책을 사고 싶었는데 저렴하게 살 수 있고 굿즈도 준다고 해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원씨아이 관계자는 "10시에 문을 열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부스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이런 것이 말로만 듣던 오픈런이구나'하고 부랴부랴 직원들을 더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슬램덩크' 단독관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독관에서는 '슬램덩크' 오리지널판, 신장재편판, 프리미엄 박스판을 비롯해 잡지 형태의 '챔프',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기가 들어간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소스', 등장인물들의 일상을 그린 칠판 만화집 '슬램덩크 10데이즈 애프터'를 판매 중이다.
단행본 세트나 '챔프',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소스' 등은 1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단행본을 1권 이상 구매한 경우에는 슬램덩크 쇼핑백과 일러스트 티켓 1종을, 총액 2만5천원 이상 구매했다면 쇼핑백, 일러스트 티켓 2종, 일러스트 홀더를 증정한다.
이 때문에 '슬램덩크' 팬들이 몰렸고, 일부 권종은 일찌감치 동나기도 했다.
이봉석 대원씨아이 콘텐츠1사업본부장은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 후'는 (오후 1시 기준) 벌써 물량이 떨어졌다"며 "11시에 한 번 체크했는데 문을 연 지 1시간 만에 매출이 600만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슬램덩크' 단행본은 종류별로 가격이 다르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사는 신장재편판의 경우 권당 가격이 5천∼6천원 선이다.
단 1시간 만에 만화책 약 1천권이 팔린 셈이다.
'슬램덩크'는 1990년대 큰 인기를 끈 농구 만화로, 올해 초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개봉하면서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 1월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전날 기준 468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단행본은 250만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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