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 2026-10-09 14:37:25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한번 보면 중독되지 않을 수 없죠!"
한글날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공원 일대는 이날도 어김없이 흑상어 '부캉이'를 보러온 방문객들로 북새통이었다.
인근 대형 야외주차장은 이른 오전부터 만차였고, 인공수로 주변에는 부캉이의 유영을 보려는 인파로 가득 차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적당히 불고 날씨도 화창해 아예 공원 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놓은 채 간간이 수로를 오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부캉이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미 여러 번 친수공원에 온 관람객도 더러 있었다.
이날로 4번째 방문이라는 부산 수영구 주민 박화정(68·여) 씨는 인공수로가 내려다보이는 보도교에서 다른 방문객들에게 관람 포인트 등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박씨는 "아침을 일찍 먹고 부캉이를 보러 왔다"며 "처음 왔을 때 헤엄치는 그 모습을 보고 나서 매력에 중독되지 않을 수 없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부캉이'의 목격 현황을 시민 제보로 공유하는 웹서비스 '부캉이 지금 있나'(bukangi.com)에는 이날 오전 7시 직후부터 인증사진이 올라왔다.
외국인들의 관심도 컸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최근 입국해 우리나라 4대강 자전거길을 종주 중이라는 쟈크(68) 씨는 인공수로가 잘 보이는 자리에서 현지 지인과 영상통화를 하며 상어를 본 사실을 자랑하고 있었다.
쟈크 씨는 "몬트리올 현지도 이곳의 상어 소식에 시끌벅적하다"며 "한국의 부산에 와서 상어를 직접 보게 돼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캉이를 반기고 아끼는 방문객이 절대다수였지만, 일부 방문객이 거울로 추정되는 물건으로 강한 햇빛을 인공수로에 반사하는 행동을 거듭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최근 부캉이 주둥이 부위에서 찰과상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다.
일부 방문객이 밤중에 손전등 등 강한 빛을 비추자 부캉이가 격렬하게 움직이다가 수로 바닥 등에 몸을 긁힌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부캉이는 22일째 장기 체류 중이다.
당국은 두 차례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지 못했다.
부캉이를 구경하러 친수공원을 찾은 사람은 현재까지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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