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희
| 2026-07-16 14:34:18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폭주하는 흥분감 속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흥분과 폭주의 영화였다고 감상 소감을 밝혔다.
16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봉 감독은 전날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호프'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해 나 감독과 얘기를 나눴다.
지난 15일 개봉한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에 있는 가상의 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 영화다. 마을 사람들과 미지 생명체 간의 갈등을 강도 높은 액션으로 풀어냈다.
이날 처음으로 영화를 감상했다는 봉 감독은 "'내가 도대체 뭘 본 거지'라는 즐거운 영화적 충격과 흥분감을 가라앉히고 많은 것을 물어보고 싶다"고 운을 떼며 "굉장히 놀라운 영화적 모험"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런 영화를 우리가 어디 가서 보겠는가"라며 "패기와 광기가 폭발하는 영화, 시네마의 진풍경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동료 영화인으로서 감사드리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특히 호포항 출장소장인 범석(황정민 분)이 쑥대밭이 된 마을로 들어선 뒤 미지의 존재를 추적하고 전투를 벌이는 전반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봉 감독은 "정말 놀라운 쾌감과 폭주의 롤러코스터"라며 "끊어질 듯 절대 끊어지지 않는 호흡에 박진감 넘치는 음악, 홍경표 촬영 감독님의 땅 위로 낮게 날아다니는 듯한 놀라운 카메라 워크(움직임)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러면서 "압도적인 서스펜스와 박진감의 원인이 뭘까. 영화를 보며 동시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고강도 액션 등을 선보인 배우들도 높이 평가했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 등은 차량과 말을 활용한 액션을 비롯해 극 중 미지의 존재를 마주한 극한 상황을 몸짓과 표정으로 보여줬다.
봉 감독은 "이 영화에선 액션이 폭주하는 가운데 그것을 감당해내는 배우가 있다. 배우의 눈빛이 액션을 완성하는 건데, 그런 면에서 부러웠다"며 "감독에게 최고의 행복은 좋은 배우와 작업하는 것이기에 복 받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나 감독은 이 영화의 핵심 계기가 액션과 크리처(괴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리처와 액션을 한 화면에 같이 담아보고 싶었다"며 "액션 스타일은 제가 어렸을 때 봤을 법한 클래식한 영화의 수공예적인 느낌, 시각효과(VFX)가 없는 액션에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진 크리처를 한 프레임 안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이창동 감독에 이어 봉 감독이 참석한 '호프' GV는 예매가 열리자마자 매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관객들은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두 감독과 대화를 이어갔다.
16일에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나 감독과 '호프' GV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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