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8-18 14:22:15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라 천 년의 역사를 품은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깊은 울림이 다음 달 경주를 채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9월 15일 박물관 야외 종각 일대에서 성덕대왕신종의 타음(打音) 조사를 위한 공개 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작년에 이어 신종의 보존 상태와 구조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자리다.
올해 타음 조사는 '치유'를 주제로 하며,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총 12번 타종하면서 진동수가 다른 두 개의 소리가 만나 규칙적으로 소리 크기가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는 '맥놀이' 현상과 주파수 변화 등을 살필 계획이다.
행사는 성덕대왕신종이 제작된 연도인 771년에 맞춰 총 771명과 함께한다.
2019년 이전에 태어난 초등학생 이상 참가할 수 있으며 24일 오전 10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많은 분이 성덕대왕신종의 소리가 전하는 깊은 울림과 가치를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덕대왕신종은 '에밀레종'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혜공왕(재위 765∼780)이 집권하던 771년에 완성됐으며 화려한 문양과 조각 수법, 신비로운 소리가 어우러져 통일신라의 예술혼이 집약된 유산으로 여겨진다.
성덕대왕신종은 당초 봉덕사에 봉안돼 '봉덕사종'으로 불렸다. 이후 영묘사를 거쳐 경주읍성 남문 바깥의 종각에서 시각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
일제강점기였던 1915년 경주부 관아였던 옛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고, 1975년 국립경주박물관이 현재 위치로 이전하면서 야외 종각에서 전시 중이다.
성덕대왕신종의 깊고 장엄한 울림은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6번째 곡 'No.29'로 수록돼 주목받은 바 있다.
박물관은 2029년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타음 조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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