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겨울왕국' 한국 초연, 가장 완성도 높은 버전이죠"

협력 연출·안무 등 해외 제작진 인터뷰…내달 13일 샤롯데씨어터 개막
"韓 배우들 K팝 음색 인상적…멀티 캐스팅에 배우마다 다른 매력"

조윤희

| 2026-07-16 14:20:32

▲ 뮤지컬 '겨울왕국' 한국 초연 해외 제작진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뮤지컬 '겨울왕국' 한국 초연 해외 제작진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뮤지컬 '겨울왕국' 협력 연출 에이드리언 사플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한국 프로덕션은 저희가 지난 8년 동안 전 세계 무대를 거치며 쌓아온 모든 아이디어와 경험이 통합된 버전입니다."(협력 연출 에이드리언 사플)

뮤지컬 '겨울왕국'의 한국 초연을 앞두고 연습을 이끄는 해외 제작진은 이번 프로덕션의 높은 완성도를 자신했다.

16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플 연출은 "여태 선보인 '겨울왕국' 중 가장 완성도 높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초연에서 협력하는 해외 제작진인 찰리 윌리엄스(안무), 세바스티안 데 도메니코(음악 수퍼바이저), 아담 젭슨(피지컬 무브먼트 코디네이터)가 함께 했다.

다음 달 13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겨울왕국'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긴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다.

제작진이 꼽은 한국 프로덕션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배우들의 독창적인 '보컬 스타일'과 '다중 캐스팅'이다.

데 도메니코 음악 수퍼바이저는 한국 배우들의 음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오디션 당시 배우들에게 지정곡 외에 K팝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배우들이 미국 브로드웨이 스타일에 맞춰 노래하는 경향이 있다면 한국 배우들은 굉장히 깨끗하고 직관적인 소리를 낸다"며 "특히 솔로뿐만 아니라 이들의 목소리가 합쳐져 합창할 때 K팝다운 음색이 도드라지는 것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설명했다.

여러 배우가 한 역할을 나누어 맡는 한국 특유의 멀티 캐스팅 시스템도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사플 연출은 "보통 단독 캐스트로 진행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한 역할에 여러 배우가 캐스팅된다"며 "연습 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배우들이 서로의 연기를 모니터링하며 본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캐릭터의 이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초연에서 엘사 역은 정선아·정유지·민경아가 맡고, 안나 역에는 박진주·홍금비·최지혜가 캐스팅됐다.

사플 연출은 "세 명의 안나가 가진 매력이 각기 다르다"며 "엘사 역의 배우들 역시 가사를 해석하고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모두 달라 관객들이 여러 번 관람해도 매번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크린 속 마법을 무대 위 물리적인 공간에 구현하는 것 또한 작품의 핵심이다.

특히 눈사람 올라프와 순록 스벤은 배우들이 몸짓과 소리로 표현하는 퍼펫(인형)으로 등장한다.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직접 스벤 역으로 무대에 선 젭슨 코디네이터는 퍼펫 연기의 혹독함을 마라톤에 비유했다.

그는 "스벤 역은 강인함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역할이라 거의 마라톤을 뛰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며 "몸 전체가 가려지는 스벤 역의 배우들은 시야가 제한되기 때문에 (스벤의 주인) 크리스토프 역 등 동료 배우들과의 긴밀한 호흡과 신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메가 히트 IP인 만큼, 브로드웨이 초연 때 창작진들이 짊어져야 했던 무게도 가볍지 않았다.

당시에도 협력 연출로 참여한 사플 연출은 "초연을 준비할 때는 이 작품이 성공할지 전혀 확신할 수 없었다"며 "무대 위에 올리기 전까진 종이 위에 쓰인 대본에 불과하기 때문에 관객 앞에 서기 전까진 늘 거대한 도박을 하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브로드웨이 개막 전 단계부터 관객과 평단, 제작진의 피드백을 끊임없이 반영하며 작품을 수정하고 다듬어왔다"며 라이브 무대 예술이 가진 가치를 강조했다.

제작진은 한국의 역동적인 뮤지컬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사플 연출은 "한국의 뮤지컬 시장 규모가 브로드웨이에 버금간다는 것은 굉장히 놀랍다"며 "관객들이 라이브 공연이 주는 단 한 번뿐인 특별한 경험을 하러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겨울왕국' 한국 초연은 다음 달 13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내년 부산 드림씨어터로 무대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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