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각가들 공명하는 장…창원조각비엔날레 9월 개막(종합)

47일간 14개국 작품 200여점 선보여…한·중 공동예술감독 첫 도입

박의래

| 2026-07-14 14:20:42

▲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 [창원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조혜정·장쥔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조혜정(왼쪽)·장쥔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이 1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6.7.14. laecorp@yna.co.kr
▲ 페드로 레이예스 작 '제로 뉴크스 I'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페드로 레이예스 작 '제로 뉴크스 I' [창원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조각가들 공명하는 장…창원조각비엔날레 9월 개막(종합)

47일간 14개국 작품 200여점 선보여…한·중 공동예술감독 첫 도입

(창원·서울=연합뉴스) 김선경 박의래 기자 = 국내 유일의 조각 전문 비엔날레인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오는 9월 개막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의 공동 예술감독 체제를 도입하고, 도시 전역을 무대로 꾸미는 '도시형 비엔날레'를 표방한다.

창원문화재단은 14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을 9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47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14개국 74개팀(81명)의 작가가 참여해 200여점의 작품을 경남 창원시 성산아트홀과 창원의집, 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원, 마산어시장 등 5개 공간에서 선보인다.

조각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은 조혜정, 장쥔(Jiang Jun)이 맡았다. 외국인 감독과의 공동감독 체제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제는 '공명장'으로 조각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다시 열고 서로 응답하게 하는 장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조각이 지닌 현존성과 신체성이 인간과 세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공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조혜정 예술감독은 간담회에서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하나로 환원되지 않고 함께 울리는 것이 공명"이라며 "마산과 진해, 창원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을 지닌 세 지역에서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작가들이 각자의 결을 유지하며 비엔날레 안에서 공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본전시와 특별기획전 Ⅰ·Ⅱ로 구성됐다.

본전시 '공명장'은 성산아트홀의 실내 공간과 마산어시장, 창원의집, 진해역 일대로 이어지는 도시의 실외 공간 전반에서 전개한다. 관람객은 하나의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전시장을 따라가며 작품과 도시가 함께 만들어 내는 공명의 장을 경험하게 된다.

특별기획전 가운데 조 예술감독이 기획한 전시 '조각 이전의 조각'은 김윤신, 심문섭, 마더성(Ma Desheng), 잔왕(Zhan Wang), 주밍(Ju Ming) 등 동아시아 주요 작가들의 작업을 '깎기', '비우기', '묶기', '쌓기'라는 원초적 조형 행위를 중심으로 살피며 조각의 기원을 새롭게 조명한다.

조 예술감독은 "조각은 미술이 생기기 이전부터 삶의 일부로 존재한 가장 오래된 예술이자 제작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가장 느린 예술"이라며 "동아시아의 오래된 조형적 감각과 오늘의 동시대 조각을 연결하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쥔 예술감독의 전시 '창원 조각 아틀라스'는 올해 출품작과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공공조각을 위치정보로 연결한 지도형 디지털 아카이브다. 참여작가들의 작품을 창원의 역사와 지리, 문화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읽도록 구성했다.

장 감독은 "작가들이 창원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큐레이터 팀과 협업해 창원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담는 전시"라고 말했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됐다.

국제 학술 콘퍼런스 '공명 네트워크'를 비롯해 학술 기고 프로그램 '공명 스터디'와 학술 특강 '공명 아카데미'가 열린다. '공명 도슨트', '식물 돌봄 프로젝트', '공명 워크숍: 나도/우리도 조각가'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김사숙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조각 도시 창원'의 경계를 넘어 세계와 공명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010년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을 모태로 한다. 2012년부터 조각비엔날레로 변신해 올해 8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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