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남
| 2026-08-01 14:17:02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카보베르데의 40세 골키퍼가 칠레 프로축구팀 합류를 앞두고 유니폼 이름으로 자기 애칭인 '보지냐'(Vozinha)를 쓸 수 있게 됐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칠레 프로축구 프리메라 디비시온(1부)을 운영하는 칠레축구협회(ANFP)가 콜로콜로에 입단하는 보지냐를 위해 유니폼 이름으로 '보지냐'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예외 조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칠레 명문 구단인 콜로콜로는 지난달 25일 보지냐를 영입한다고 알렸다. 현지 언론은 계약기간이 18개월이라고 전했다.
이후 칠레 리그 규정이 문제가 됐다.
칠레 리그에서는 선수들이 유니폼에 '성'(姓)만 표기할 수 있었다.
보지냐의 본명은 '조지마르 조제 에보라 디아스'다.
모국어로 쓰는 포르투갈어로 '할머니'라는 뜻도 있는 '보지냐'는 어렸을 때 맞벌이를 한 부모 대신 할머니가 키워준 배경에서 비롯된 보지냐의 활동명이다.
이에 칠레협회는 세계적 스타가 된 보지냐를 영입하기 위한 구단의 '특례' 요청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니폼에 자신의 애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보지냐가 콜로콜로 입단 계약을 수락하기 위해 내건 조건 중 하나였다.
큰 걸림돌이 제거됐으나 보지냐의 실제 입단을 둘러싼 의문은 이어지고 있다.
아니발 모사 콜로콜로 구단주는 지난주 "보지냐가 며칠 안에 칠레로 와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홈구장인) 모누멘탈 경기장에서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P통신에 따르면 애초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칠레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보지냐는 비자 문제로 출국이 이틀 연기된 데 이어, 결국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구단과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콜로콜로의 이사 하이메 피사로는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오후 취재진과 만나 "불과 몇 분 전에도 에이전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보지냐가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보지냐의 입국이 지연되면서 현지 언론에서는 여러 추측이 나왔다.
일부 매체는 보지냐가 모로코의 RS 베르카네와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사 구단주가 칠레협회 회의에서 보지냐와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팬들의 불안감을 더했다.
보지냐는 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북중미 월드컵에서 선방 쇼를 펼치면서 아프리카 서쪽 해안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첫 출전 대회에서 32강까지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2024년부터 뛰던 포르투갈 2부 리그의 샤베스와 계약이 만료돼 '무소속' 신분으로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5만명 정도이던 소셜미디어 팔로워는 이날 현재 2천959만명에 이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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