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레저] 지름 4.5cm의 과녁, '불을 맞혀라"

`2026 K-다트 페스티벌'에 4천명 운집…17개국 소프트다트인들의 향연

이동경

| 2026-07-13 14:13:25

▲ K-다트 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인들[사진/이동경 기자]
▲ K-다트 페스티벌에 참가한 국내 다트 동호인들[사진/이동경 기자]
▲ K-다트 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인들[사진/이동경 기자]
▲ K-다트 페스티벌에 온 17개국 참가자들[사진/이동경 기자]
▲ 스페인에서 K-다트 페스티벌에 참가한 로드리게스[사진/이동경 기자]

[컬처&레저] 지름 4.5cm의 과녁, '불을 맞혀라"

`2026 K-다트 페스티벌'에 4천명 운집…17개국 소프트다트인들의 향연

(인천=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불(Bull)에 적중!"

2.3m 거리에서 던진 다트가 0.3초간 날아가 지름 4.5cm의 다트보드(과녁) 중앙에 꽂히는 순간 경쾌한 효과음이 터진다.

12일 세계 최대 규모의 소프트다트 축제인 '2026 K-다트 페스티벌'이 열리는 인천 송도의 컨벤시아 3,4홀.

국내외 소프트다트 프로선수와 동호인들이 전자다트 머신 앞에서 쉴 새 없이 다트를 날리고 있다.

여기저기서 다트가 불 등 고득점 구역에 꽂힌 것을 알리는 효과음이 요란하다.

다트보드 정중앙의 50점 구역은 불스아이(Bull's Eye), 흔히 줄여서 불이라고 표현한다.

11일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의 참가자는 4천여명.

미국, 스페인, 일본, 체코, 싱가포르, 마카오 등 17개국에서 500여명의 프로·아마추어가 참가했고, 내국인은 프로와 동호인 등 3천500여명이 찾았다.

국내 동호인중에서 최연소자는 14세, 최고령자는 64세다. 국내 동호인은 20~30대가 주축을 이룬다.

소프트다트는 쇠로 된 촉 대신 플라스틱 촉을 쓴다. 디지털 시스템으로 점수가 계측되고, 경기 방식도 다양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행사장에서 한국 소프트다트의 '레전드'격인 고 준(53) 프로를 만났다.

23년의 다트 경력을 지닌 그는 국내 소프트다트 1세대다.

고 씨는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네차례 출연했다.

반지를 줄에 매달아 시계추처럼 흔들리게 해놓고 다트로 반지를 통과시키는 신통한 재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고 씨는 "다트는 정신 수련이 필요하다. 집중력이 길러지기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롭다"며 "점수 계산을 수시로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장점을 말한다.

하체가 흔들리지 않아야 다트 투척이 쉽기 때문에 평소 하체 운동도 신경 써야 한다고고 씨는 덧붙였다.

그는 다트를 잡고 날리는 요령에 대해 몇 가지 팁(tip)을 제시했다.

엄지·검지·장지 세 손가락으로 다트의 무게중심을 이루는 배럴(쇠 부분)을 가볍게 잡되, 손가락 끝마디의 살집으로 잡아야 한다.

잡았을 때 편안하게 느껴지면 된다.

다트는 '던지는 것'이 아니라 '날리는 것'이다.

날릴 땐 팔과 손목, 손가락의 힘을 빼야 한다.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고정하고, 팔과 손목만으로 날린다.

엄지와 검지 사이로 표적을 바라보며 조준한 뒤 팔을 쭉 뻗으며 날린다.

날린 뒤에도 팔과 손은 힘이 풀린 상태여야 한다.

키가 크고 팔이 길다고 다트에 크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다트는 신체 조건보다는 정신력·집중력·순발력이 관건이다.

세계 다트 챔피언 출신인 영국의 필 테일러는 키가 170㎝를 약간 넘는다.

다트는 맥주를 마시는 바(bar) 등에서 주로 밤에 즐기는 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 씨도 바에서 외국인과 맥주 내기를 하다가 다트에 빠져든 장본인이다.

그는 구청 복지회관 등 시설에서 10대부터 80대까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준다면 다트가 밤에 건전하게 확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온 다비드 히메네스 로드리게스(46) 씨를 만났다.

로드리게스는 "동호인들이 대회에 참가해서 다양한 레벨,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교류해야 다트 문화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30년간 다트를 한 그는 국제대회에서 10여차례 입상한 경력이 있다.

한국에 13번째 방문한 로드리게스는 한국인들이 친절하고, 음식과 홍대 문화 등이 너무 좋다며 15살 딸도 한국에 오고 싶어 안달이라고 말한다.

K-다트 페스티벌은 여타 국가에서 볼 수 없는 큰 규모라고 로드리게스는 평가했다.

2010년 '피닉스 서머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여름 서울 코엑스, 고양 킨텍스에서 열려 세계 다트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2023년부터 'K 다트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장소를 송도 컨벤시아로 옮겨 규모도 업그레이드했다.

방준식 대한소프트다트협회장은 "한국이 소프트다트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K-다트'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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