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 오름·곶자왈 잇는 33㎞ '송당 마실길' 조성

8개 오름·송당곶자왈·마을 연결…3개 코스 약 7시간

변지철

| 2026-09-10 10:19:03

▲ 송당 마실길 탐방로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동부지역의 오름과 곶자왈, 마을을 하나로 잇는 33㎞ 길이의 생태탐방로가 만들어졌다.

제주도는 2024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10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일대에 '송당 ㅁ+ㆍ실길(송당 마실길)'을 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마실'은 '마을'을 뜻하는 제주어로, 송당 마실길은 송당리 일대 8개 오름과 송당곶자왈, 마을의 자연·문화자원을 연결하는 마을길다.

탐방로는 천년의 풍토길(13.45㎞), 백주또 새미길(10.2㎞), 소천국 두렁길(8.9㎞) 등 3개 코스로 구성됐다. 3개 코스를 모두 둘러보는 데 약 7시간이 걸린다.

천년의 풍토길은 당오름과 송당마을, 송당곶자왈 등을 연결해 송당의 자연과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백주또 새미길은 당오름과 송당본향당, 백주또부부 신당 쉼터 등을 잇는다.

이름은 송당본향당의 신인 '백주또'와 샘을 뜻하는 제주어 '새미'에서 따왔다.

제주의 마을에는 마을을 지켜주는 '본향신'(本鄕神)이 있고, 신을 모신 신당인 '본향당'(本鄕堂)이 있다.

신이 마을과 각 가정을 지켜주는 건 물론 농사와 해상 안전, 치병(治病), 산육(産育) 등을 관장한다고 믿는 본향당 신앙은 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된다.

소천국 두렁길은 당오름과 초지 등을 지난다.

수렵과 목축을 관장하는 신 '소천국'과 논밭 가장자리에 난 길인 '두렁길'을 합쳐 이름을 지었다.

거슨세미오름 생태체험관 주변에는 비자나무 아래에서 맨발로 화산송이를 밟으며 걷는 370m 길이의 화산송이길과 제주 밭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600m 길이의 제주밭담길도 조성했다.

제주도는 탐방로 설계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받아 탐방 동선과 코스 구성 등에 반영했다.

임홍철 제주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오름과 곶자왈, 마을을 하나로 연결해 제주의 자연 자산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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