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봄날' 골칫거리 가장 역 손현주 "연기하면서도 가슴 아파"

전직 보스에서 집안 애물단지 전락한 장남 연기

한미희

| 2022-03-30 14:11:02

▲ 영화 '봄날' [콘텐츠판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손현주 [콘텐츠판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봄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과 이돈구 감독(맨오른쪽) [콘텐츠판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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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날' 골칫거리 가장 역 손현주 "연기하면서도 가슴 아파"

전직 보스에서 집안 애물단지 전락한 장남 연기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스크린과 안방을 오가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손현주가 가족에게 골칫거리 취급을 받는 가장으로 돌아온다.

영화 '봄날'은 한때 잘나가는 조직의 큰형님이었지만 현재는 집안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철부지 장남 호성이 인맥을 모두 끌어모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부조금으로 한탕 크게 벌이려다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8년 만에 출소한 호성을 연기한 손현주는 30일 열린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가 맡은 호성은 동생에게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자식들도 부끄러워하는 아버지다. 손현주는 "연기하면서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가슴 아파서 나온 호성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철부지처럼 보이고, 해서는 안 될 짓으로 보였겠지만 많은 것들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며 "영화 후반부에 가면 같이 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돈구 감독은 "장례식장은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공간이면서 인간 군상의 내밀한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이 영화적"이라며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축 처진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막연하게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호성이 제2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을 품는 건 가족들 때문이고 그래서 최선을 다한다"며 "가족 영화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가족에게 어떤 존재인지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또 "저예산 영화로 기획해 투자도 어려웠는데, 가능할까 싶었던 캐스팅이 원하던 대로 돼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손현주는 "감독이 말했듯 시작이 녹록지 않았고 배우들도 많은 부분을 내려놓고 시작했다"며 "배우들도 감독도 모두 처음 만났지만,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고 전했다.

호성의 동생 종성을 연기한 박혁권도 "처음 만났는데도 저번 주에 촬영을 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손현주는 "개봉을 기다리는 한국 영화가 100여 편이 된다고 하는데 4월에 개봉한다니 정말 행운"이라며 "많은 것들을 담았고 많은 것들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혁권도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었던 것 같다"며 "빨리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좋겠고 그 봄날에 저희 영화 '봄날'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석용이 눈치 없고 오지랖 넓은 호성의 친구 양희로, 박소진이 결혼을 앞둔 호성의 달 은옥으로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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