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제주4·3 유적지 안내판 많다…개선 필요"

제주다크투어, 제주 유적지 100곳 조사보고서

변지철

| 2020-11-09 14:09:55

▲ 관덕정 안내판 (제주=연합뉴스)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는 제주4·3의 도화선이 됐던 역사적 장소인 관덕정 안내판에 건축물의 간단한 개요만 기록돼 있을 뿐 4·3과 관련한 설명이 없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2020.11.9 [제주다크투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잘못된 제주4·3 유적지 안내판 많다…개선 필요"

제주다크투어, 제주 유적지 100곳 조사보고서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해방공간에서 발생한 비극의 역사인 제주4·3 유적지에 잘못 기록된 안내판이 방치되거나 안내판조차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을 통해 제주의 역사를 알리고 기억을 공유하는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는 9일 제주 지역 다크투어 유적지 100곳에 대한 유적지 안내판 조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제주다크투어는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제주 유적지 안내판 조사를 했다. 조사 대상은 장소의 역사성·보존성 등을 고려해 1920년대 일제강점기 시기부터 2020년에 이르는 유적지 100곳이다.

조사 결과 유적지 100곳 중 28곳은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던 중요한 장소임에도 안내판이 없었다.

3·1절 발포사건이 일어어 제주4·3의 도화선이 됐던 관덕정 안내판에는 건축물의 간단한 개요만 기록돼 있을 뿐 4·3과 관련한 설명은 없었다.

이외에도 제주4·3 당시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당했으나 이들을 단순히 '폭도'라고 일반화해 표기하거나 단순 오탈자, 영어 철자나 문법 오류가 있는 안내판도 적지 않았다.

또 안내판 중에는 관광약자의 정보 접근권이 보장되지 않거나 안내판에 훼손돼 있기도 했다.

제주다크투어는 "제주도 내 다크투어 유적지 안내판 분석을 통해 제대로 된 기억의 전승을 이어갈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제주다크투어는 이어 "제주4·3을 비롯한 제주 역사 유적지에 대한 기록과 정확한 안내가 필요하다"며 "보고서를 제주도지사와 도청 4·3지원과 등 관련 부처에 전달해 유적지 안내판 개선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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