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감사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불안·걷기의 세계

성도현

| 2022-06-02 14:04:56

▲ 조안 리 회고록 '감사' [여성신문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간] 감사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불안·걷기의 세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감사 = 조안리 지음.

베스트셀러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 저자 조안리는 23살이던 1968년 26살 연상의 가톨릭 사제와 결혼했다. 서강대 재학 시절 대학 설립자이자 초대 학장인 케네스 에드워드 킬로런(한국명 길로연) 신부와의 나이, 종교,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으로 당시 대학 사회와 한국 천주교회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조선호텔 PR 매니저로 시작해 국내 첫 홍보 전문회사 스타커뮤니케이션스를 세우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협회(PATA) 한국 이사, 전문관리직 여성클럽 존타 아시아 지역 총재,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여성신문사 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2012년 다낭성 신장 및 간 질환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받자 현업을 접고 미국으로 향했다. 저자는 명상과 운동 등으로 일상을 보내며 건강을 회복했고, 올해 희수(喜壽·77세)를 맞아 회고록을 펴냈다. 기존 책 내용 일부를 축약해 넣고, 10년간 깨달은 삶의 교훈을 추가했다.

저자는 "나라는 존재의 본질적 속성 앞에 겸허해지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단순(simplicity), 침묵(silence), 느림(slow), 나눔(share), 웃음(smile) 등 5개 단어를 '치유력 있는 단어'라고 내세우며 "성공 후에 찾아온 삶의 위기를 5S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여성신문사. 284쪽. 비매품.

▲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 = 정멜멜 지음.

피사체의 가장 빛나는 부분을 포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반짝이는 화면에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 사진가의 첫 에세이다. 저자는 요즘 여러 아티스트, 매체, 브랜드가 협업하고 싶어하는 사진가로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회사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스튜디오 '텍스처 온 텍스처'를 열고, 사진을 전업으로 하며 부업으로 빈티지 숍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일과 삶에 대해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는 과정을 책에 기록했다.

저자는 꾸준히 좋아하던 일을 직업으로 받아들이고 사진가라는 직업인으로서 더 오래 잘해 보고자 하는 모습도 담았다. 세계 여러 도시를 산책하며 카메라 렌즈에 담은 도시 사진 61컷도 단상과 함께 수록했다.

책읽는수요일. 324쪽. 1만6천 원.

▲ 불안 = 김석 지음.

일상 속 인문학적 사유를 펼쳐내는 '배반인문학' 시리즈의 열네 번째 책이다. 프랑스철학회 부회장, 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는 김석 건국대 철학과 교수가 썼다.

저자는 '불안'을 불안장애나 이상심리로 규정해 배제하려는 의학과 심리학 관점을 비판한다. 철학과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불안을 다스리고, 그 안에서 긍정성과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자고 말한다. 또 불안이 개개인의 특수성에 따른 것임을 이해하고, 불안과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는 철학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은행나무. 160쪽. 9천900원.

▲ 걷기의 세계 = 셰인 오마라 지음. 구희성 옮김.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 뇌 연구 교수가 인간에게 가장 진화적이고 발전적인 운동으로 꼽히는 '걷기'에 관해 조명한 책이다. 걷기가 몸과 뇌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왜 걷는지, 걷기가 왜 인류의 축복인지를 설명한다.

책은 수백만 년 전 해저 생명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걷기의 진화적 기원부터 최첨단 연구에서 나온 새로운 발견까지 살핀다. 또 건강상 이점과 즐거움 등을 언급하며 걷기를 통해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창조적인 자아를 발견하자고 제안한다.

미래의창. 256쪽. 1만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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