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진
| 2022-08-31 14:01:17
DMZ다큐영화제 3년 만에 대면으로…"한국 다큐 저변 확대할 것"
제14회 행사, 내달 22일부터 8일간 고양·파주 일대서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내달 22일부터 8일간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정상진 DMZ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은 31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팬데믹 이후 다큐멘터리도 타격이 없지 않았다"면서 "상시사업을 통해 한국에서 다큐멘터리의 저변이 확대되고 더 많은 관객이 폭넓게 좋은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3년 만에 모든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정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안전한 방역체계 아래 100% 대면 행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행사 정상화에 발맞춰 장소도 다양화했다. 영화제는 지난 2년간 메가박스 백석 단일관에서 작품을 상영했으나 올해는 메가박스 백석 7개관,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 3개관으로 상영관을 늘렸다. 개막식 장소인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을 비롯해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고양꽃 전시관, 빛마루방송지원센터 등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상영작은 53개국에서 온 작품 138편으로, 경쟁·비경쟁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개막작은 루크 코니시 감독의 '킵 스텝핑'이다. 호주에서 열리는 스트리트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한 여성 두 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여성이면서 이민자이고 거리의 댄서라는 두 사람의 정체성을 따라가면서 이들이 어떻게 꿈을 이루는가를 보여준다"면서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가 매우 오랜 시간 팬데믹이라는 고통스러운 터널을 통과한 지금 시기에 딱 맞다고 생각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화제가 자체 개발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보다'(VoDA)에서도 상영작 80여편을 만나볼 수 있다. 채희숙 프로그래머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온라인 영화관람 또는 온라인 영화제가 하나의 독자적인 관객성을 만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 문화를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한 고민을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감독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 영화학도를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 클래스', 논쟁적인 주제를 다룬 영화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독스 토크' 등 행사가 열린다. 마스터 클래스는 다니엘 아이젠버그, 트린 T.민하 감독과 닐스 안데르센 편집감독이 내한해 직접 관객을 만난다.
다큐멘터리 창작자를 지원하는 'DMZ 독스 인더스트리'는 영화제에 앞서 20일부터 6일간 열린다. 올해는 제작 중인 작품 23편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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