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9-22 11:25:06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라의 천 년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금빛 유물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현지 관람객과 만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달 23일부터 중국 상하이박물관 동관에서 '금관의 나라 - 신라 문화유산의 정수'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중국에서 신라를 주제로 종합적으로 다룬 전시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황금 문화', '대외 교류', '불교 예술' 등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신라 문화의 정수를 깊이 있게 다룬 자리"라고 설명했다.
약 650㎡ 규모의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는 신라가 이룩한 뛰어난 공예 기술과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유물 88건(세부 수량 251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1921년 발견돼 신라의 금빛을 상징하게 된 국보 금관총 금관(정식 명칭은 '금관총 금관 및 금제 관식')을 포함해 국보 5건, 보물 10건 등도 나왔다.
특히 금관총 유물의 경우, 여러 장의 금판을 결합해 만든 관모, 새 날개 모양의 관모 장식, 화려한 금 허리띠까지 함께 선보인다.
박물관 측은 "신라 금관은 화려한 장신구가 아니라 왕권의 위엄, 지배층의 권위,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과 미적 감각이 함께 담긴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전시에서는 경주를 중심으로 번영했던 신라의 면면을 엿볼 수 있다.
경주 계림로 일대에서 찾은 국보 '토우장식 장경호'의 경우 어떤 형태나 동물을 본떠서 만든 토우가 흥미롭다. 개구리·거북이에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까지 있다.
주변 세계와 활발하게 교류한 모습을 담은 유물도 주목할 만하다.
1973년 경주 대릉원 주변 도로를 공사하던 중 발견된 보물 '경주 계림로 보검'은 삼국시대의 무덤에서 출토되는 고리자루칼과는 형태나 문양이 다르다.
연구 결과 보검은 5세기에 제작됐으며, 중앙아시아의 집단이 동유럽 금세공 기술자에게 주문을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짙은 푸른색의 유리잔 또한 신라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7세기 말 통일신라 초기에 새로 유입된 조각 양식을 엿볼 수 있는 보물 '안압지 출토 금동판 불상 일괄'(경주 월지 금동보살판불)도 시선을 끈다.
'불교 예술' 부분에서는 신라 사회의 정신적 기반이 되어 준 불교가 예술과 문화에 남긴 영향을 여러 불상과 불교 공예품, 사찰 관련 유물로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는 올해 5월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렸던 '신라, 황금과 신성'에 이은 순회 해외 전시다.
유럽 지역에서 처음으로 신라를 조명한 전시는 총 4만2천917명이 관람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상하이에서 만나는 신라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이 중국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관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교류하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내년 1월 18일까지. 매주 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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