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마한역사 복원 나섰다…전담팀 구성·로드맵 마련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도 본격 추진

조근영

| 2022-03-23 13:56:52

▲ 북일면 장고봉 제사의식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현산면 읍호리 고분군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해남군, 마한역사 복원 나섰다…전담팀 구성·로드맵 마련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도 본격 추진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군이 삼한시대 해남반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한 역사 복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남군은 최근 전문가를 포함한 마한역사복원 전담팀을 구성하고 마한 관련 문화자원들을 통합 관리하고 개발·복원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담팀에서는 산재한 유적 시·발굴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각종 문헌 고증과 마한 민속발굴,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마한사 복원과 역사관광지 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마한역사복원정비 사업은 2020년 제정된 '역사문화권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마한역사 재조명 사업이다.

마한 신미제국의 대장국인 신미국이 있었던 해남반도는 마한시기 해양 문화의 요충지이자 중심지로 파악되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해남은 마한 전시대를 아우르는 전국 최고·최대의 역사문화자원 보유하고 있다.

마한시대 공백기(기원 전후∼2세기) 국제무역 도시를 보유하는 등 마한사의 비밀을 밝힐 핵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남에는 백포만 일원의 송지면 군곡리 패총과 현산면 읍호리 고분군, 삼산천 일원의 원진리 옹관고분군, 옥천 만의총고분군 등 선사·고대를 대표하는 유적들이 다수 분포해 있다.

1983년 최초 발견된 송지면 군곡리 패총은 우리나라 최대규모 패총이다.

중국과 한반도, 일본 열도와 교류를 보여주는 외래 유물들이 다수 출토되면서 백포만 일대가 고대 국제무역항이었음을 알려주는 결정적 지표가 됐다.

2021년 8차 발굴조사 결과 유적 정상부에 백포만 바다가 한눈에 조망되는 지점에 항해와 관련한 제사 유구가 발견됐다.

특히 군곡리 패총은 단순 거주 목적의 자연 촌락이 소위 '도시'의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해남은 고대 무덤의 백화점이라고 일컬을 만큼 국제적이고 다양한 자료가 남아있어 중국, 백제, 마한, 일본 열도를 연결하는 중요거점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군은 올해 군곡리 패총 8차 발굴조사를 비롯해 읍호리 고분군 2차 발굴조사, 북일 고분군 시·발굴조사, 읍호리 고인돌군 정밀지표 조사 등을 해 역사유적들을 복원하고 마한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마한시대를 대표하는 지역으로서 해남의 역사적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해남은 마한역사의 시작과 끝이라 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중요한 지역이다"며 "체계적인 마한역사복원 사업 추진과 함께 역사관광 자원화를 통해 해남의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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