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전략 전면 수정" vs 하이브 "경영참여 입장 내놔라"(종합)

카카오엔터 "모든 방안 강구"…하이브 "주주가치 훼손 계약" 거듭 문제제기

이태수

| 2023-02-27 13:54:11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로고 [연합뉴스 자료 이미지]
▲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엔터 "전략 전면 수정" vs 하이브 "경영참여 입장 내놔라"(종합)

카카오엔터 "모든 방안 강구"…하이브 "주주가치 훼손 계약" 거듭 문제제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이태수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두고 경쟁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가 27일 상대를 향한 날 선 입장문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이어갔다.

카카오엔터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파트너십 존속 등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자, 하이브는 카카오엔터가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라며 맞받아쳤다.

카카오엔터는 이날 김성수 각자 대표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카카오와 SM과 맺은 사업협력 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계약이라는 하이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협력 계약은 카카오, 카카오엔터, SM이 함께 이뤄나갈 향후 비전과 방향성을 포괄적으로 담은 것"이라며 "세부 조항은 사업별 협의를 통해 각 사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도출하고, 이에 기반해 공정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M과의 파트너십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면서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카카오와 긴밀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는 국내 거대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함께 모호한 입장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이 내용이 'SM과의 사업적 협력 대신 경영 참여를 하겠다는 선언'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카카오가 경영 참여에 관심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카카오엔터의 사업적 제안 내용이 SM의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 역시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앞서 문제 삼은 카카오엔터의 SM 신주 우선 협상권을 두고 "카카오엔터는 이를 희석 방지조항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당사는 이 조항이 매우 이례적인 특혜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트업 같은 소규모 비상장사의 경우는 이런 조항을 넣을 수도 있겠지만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려면 주주 보호를 위해 삭제돼야 하고, 상장사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카카오엔터와 SM간의 계약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계약"이라고 거듭 비판한 뒤 이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할 것을 SM 현 경영진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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