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 2022-12-13 10:05:19
[카드뉴스] 조선 왕실 '오브제', 사각유리등 품절대란 실화
가구전공의 한 디자이너 공무원이 만든 문화상품이 품절대란을 일으키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사각유리등!
예술감각이 남달랐던 효명세자(1809~1830)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된 유리등이죠.
이 등은 1848년 헌종 때 행해진 잔치를 기록한 의궤 기록을 비롯해 1901년 '신축진찬도 병풍' 그림에도 실려있습니다.
효종황후의 71세 생일을 기념한 잔치를 그린 병풍에서도 확인됩니다.
지금 당장 사용해도 여러 면에서 손색이 없는 사각유리등 왕실의 오브제를 현대화할 순 없을까?
국립고궁박물관 문은경 연구원의 고민이었습니다.
"조선 왕실 사각유리등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유물인데요. 한 달에 한 번씩 유물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사각유리등 공개에 많은 분들이 큰 호응과 기대를 보내주시더라고요. 어떻게 친숙하게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조립형 문화상품으로 기획하게 됐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사각유리등을 손수 조립해 만들 수 있는 제작꾸러미(DIY 키트) 형태로 기획했고 개봉(언박싱) 및 조립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반응은...
놀랍도록 뜨거웠습니다.
상품이 출시되자 마자 품절대란이 일어났습니다. 2021년까지 5억 이상의 매출을 냈을 정도.
1848년 조선 왕실 밤잔치에 사용된 사각유리등에서 착안해 현대적으로 재창조된 조선 왕실 아이템.
기발한 아이디어와 대중의 호응으로 누구나 조선 왕실의 오브제를 집안에 들일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12일, 국립고궁박물관 앞마당에서 사각유리등 점등식이 열렸습니다.
사각유리등은 현재 경복궁 경내 가로등으로도 설치돼 있는데요.
국립고궁박물관을 비롯해 청와대로, 창경궁로, 북인사마당 등 종로 일대에도 설치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국립고궁박물관과 경복궁을 거닐며 사각유리등이 밝히는 야경을 즐기고 유리등 하나, 집에 들여 조선 왕실 분위기 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유세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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