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원
| 2026-04-08 12:27:35
첫 내한 메릴 스트리프 "손자들이 매일 '케데헌' 얘기…K컬처 영향 커"(종합)
20년 만의 후속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홍보차 내한
앤 해서웨이 "韓, 음악·패션 뛰어나…에디터라면 박찬욱·봉준호 인터뷰"
스트리프 "2편은 지금이어야 했다"…꽃신 선물받은 해서웨이 "장인정신 깃든 보물 같아"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박원희 기자 = "한국은 젊은 세대가 문화를 이끌고 있어서 세계적으로 많은 강점을 가진 것 같아요. 이렇게 오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앤 해서웨이)
"한국에 온 건 처음인데 저희가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오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메릴 스트리프)
오는 29일 개봉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두 주연배우 메릴 스트리프와 앤 해서웨이가 한국을 찾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2006년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전편 이후 20년 만에 나오는 후속작이다.
패션 잡지 '런웨이'를 지켜 온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리프 분)와 기자가 되어 돌아온 앤디(앤 해서웨이)는 물론이고 20년간 각자의 위치에서 패션계를 이끌어 온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와 나이젤(스탠리 투치) 등 주요 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두 사람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20년 만에 나온 후속작을 소개하고 방한 소감을 밝혔다. 스트리프의 경우 이번이 첫 방한이고, 해서웨이는 2018년 화장품 브랜드 행사 참석을 위해 내한한 이후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해서웨이는 "한국은 음악 분야를 이끌고 있고, 패션이나 스킨케어 분야에서도 뛰어난 것 같다"며 "제가 만약 에디터였다면 이런 부분을 독자에게 어필하고,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도 인터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도서관을 콕 집어 언급하고 "버킷리스트에 오랫동안 있었던 곳"이라며 "(한국에) 더 길게 머물지 못해 약간 섭섭하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스트리프는 "제 손주가 6명인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얘기를 매일 한다"며 "K팝이나 K컬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제작진으로부터 내한 선물로 꽃신을 재해석한 붉은색 하이힐을 선물받기도 했다.
해서웨이는 꽃신을 보며 "장인정신이 들어간 보물 같다"며 "집에 가져가서 보며 오늘을 기억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1편에서 미란다의 비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앤디는 시니어 기자로서 경력을 쌓아 기획 에디터로 '런웨이'에 다시 채용된다.
앤디는 유능한 기자로서 뉴욕 거리를 마치 풍경의 한 조각처럼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거닐다가도, 미란다를 마주하고는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 다소 뚝딱거리는 모습으로 반가움을 안긴다.
해서웨이는 "1편에서 앤디는 22살이었고, 사회 초년생으로서 아이디어는 많아도 경험은 적었다"며 "2편에서는 기자로서 원했던 삶을 충실히 살고 많은 경력을 쌓아서 자신만의 관점이 생긴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어 "(2편의 앤디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있다"며 "이제 미란다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데에 설득력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2편에서 앤디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 등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한 현실적인 직장인의 면모도 보여줄 예정이다.
해서웨이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때로는 잘 헤쳐 나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때마다 저희가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년 전 대표작과 후속작을 모두 함께 한 스트리프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해서웨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제 인생에 가장 큰 선물이 된 작품"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배우(메릴 스트리프)와 연기한 경험은 저를 만들어줬다"고 돌아봤다.
스트리프는 후속작이 나오기까지 걸린 20년의 세월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 (후속작) 시나리오는 지금, 이 시기에 나와야 했다"며 "20년이 필요했고, 그래야 관객들이 1편을 보고 놀랐던 것처럼 2편을 보고도 놀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년 전보다 한층 깊어진 배우들 간의 호흡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트리프는 "2편을 촬영하면서는 배우들 간의 에너지에 불이 붙었고, 매우 생동감 있었다"며 "에밀리 블런트나 스탠리 투치도 다시 봐서 좋았고, 케미(호흡)가 뛰어났다"고 떠올렸다.
이어 "1편에서의 어린 모습이 아닌 성숙한 앤을 만난 것도 너무 좋았다"며 "앤은 항상 진심이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치켜세웠다. 해서웨이는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하는 스트리프의 말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76세의 스트리프는 나이 든 여성의 취향과 관점이 문화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극 중 설정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저처럼 70세가 넘은 여성이 이런 보스 역할을 연기하는 건 다른 영화에선 보기 어려우실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여성을 대표해서 연기해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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